중국 1위 남방항공 류샤오융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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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항공운송산업의 성장세 역시 다른 분야처럼 눈부시다. 세계 항공산업의 성장률이 7~8%인데 비해 중국은 이의 두 배에 달한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의 류샤오융(劉紹勇·49·사진) 회장을 광저우(廣州) 본사에서 만났다. 항공기 보유 대수(330여 대)와 수송객 수(연 5500만 명) 면에서 중국 내 1위다. 국제적으로는 항공기 6위, 승객 9위의 대형 항공사다. 류 회장은 16세 때 비행학교에 들어가 20세 때 중국민항에 조종사로 입사했다. 20여 년 뒤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중국 항공산업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연 10%대인데, 항공산업은 15%대에 달한다. 우리 승객의 30%는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 이들이다. 중국은 한국의 1980년대 성장기와 닮은꼴이다. ”
 
-승객 증가 전망은.
 
“지난해 중국 항공업계의 승객은 연인원 1억8000만 명이었다. 올해는 2억2000만 명쯤 될 것이다. 이런 속도면 2022년이 돼야 중국인 모두(16억 명) 한 번씩 비행기를 타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으로 30~50년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지난달 ‘스카이팀(항공 동맹체)’에 가입했는데.
 
“지역 항공사에서 국제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중국인 승객들의 출국 수요도 많아졌다. 자체 국제 노선을 확대하고, 항공동맹체를 통해 노선 증편 효과를 노리겠다. 경영과 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품질을 고려하는 성장을 기하겠다.”
 
-중국 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은.
 
“더 배울 게 많다. 같은 스카이팀 일원인 대한항공과 객실승무원 훈련·교환 탑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한 노선 현황은.
 
“중국 10개 도시와 한국 6개 도시를 매주 100편이 오간다. 승객의 70%가 한국인이다.”
 
-경영철학은.
 
“창조는 보상이다. 가치를 창조해 사회에, 매출을 창조해 주주에게, 서비스를 창조해 승객에게, 기회를 창조해 직원에게 환원하는 문화를 조성하겠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서비스 기지’가 되는 데 항공산업이 기여하길 바란다.”
 
류 회장이 중국 주요 항공사의 경영을 맡은 건 두 번째다. 2000년부터 3년간 중국동방항공을 경영했다. 항공운송 당국인 중국민항총국의 부부장을 지내 관계(官界) 쪽에도 인맥이 넓다. 조종사 면허 유지도 할 겸 해서 요즘도 이따금 조종간을 잡는다.

“일반 승객도 회장이 모는 여객기를 타보는 영광(?)을 맛볼 수 있느냐”고 묻자 배석한 홍보 담당자가 “류 회장의 승객은 대개 총리 같은 정부 고위층”이라고 귀띔해 줬다.

광저우=박현영 기자

◆중국남방항공=중국 내 취항지 109곳으로, 노선망이 가장 많다. 지난해 매출은 462억 위안(약 5조8800억원), 순이익은 2억 위안(약 2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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