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화가>67회 아카데미賞 후보지명戰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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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올해 미국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는 어느 것일까.
내년 2월14일로 예정된 제67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발표를 앞두고 영화사간에 후보지명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후보지명자체만으로도 장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영화사들은 매년 연말이면 아카데미심사위원들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돌리는등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다.
이번 아카데미상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예술성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올해 미국 영화시장을 휩쓴 『포레스트 검프』와 만화영화 『라이언 킹』이 작품상후보로 거론되면서 이같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아카데미심사위원회는 지금까지 상업성보다는 비평가들로부터 좋은점수를 얻는 영화에 중점을 두어왔기 때문에 흥행성공이 작품상수상에는 오히려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올해 이같은 이슈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해의 『쉰들러 리스트』와 같 이 절대적인 선두주자가 없기 때문.이맘때쯤이면 작품상 수상후보가 3~4편은거론될 만한데 비평가들은 『포레스트 검프』정도만 확실한 후보로꼽을 뿐 나머지 네자리를 차지할 작품에 대해서는 자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내년도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많은 의외성이 돌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뚜렷한 윤곽이 아직 잡히지 않는 가운데서도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는 로버트 레드퍼드가 감독한 『퀴즈쇼』,틴 타란티노감독의 『펄프 픽션』,팀 로빈스.모건 프리맨주연의 사실주의영화『쇼생크 교도소』(Shawshank Redemp tion),휴그랜트주연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그리고 다큐멘터리기법의 영화 『후프 드림』(Hoop Dreams)등이다.
남우주연상후보로는 올해 수상자인 톰 행크스(『포레스트 검프』)를 비롯,올해 남우조연상을 탔던 토미 리 존스가 美프로야구의전설적인 타자 타이 콥의 생애를 그린 영화 『콥』으로 주연상후보지명이 유력시되고 있다.또 『쇼생크 교도소』에 서 공연한 팀로빈스와 모건 프리맨이 동시에 주연상후보로 지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여우주연상후보에는 『넬』의 조디 포스터,『의뢰인』『무사통과』의 수잔 서랜든,『푸른 하늘』의 제시카 랭,『남자가 사랑할 때』의 맥 라이언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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