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PC 결함 파문 펜티엄 집중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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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美 IBM이 지난 12일 결함이 확인된 「펜티엄」칩을 장착한컴퓨터의 출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을 업계는 인텔의 펜티엄에대한 「파워PC」진영의 총공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日本 IBM도 13일 해당기종의 출하를 중지한다고 발표 했다.한국IBM역시 美 인텔社의 펜티엄칩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계산오류가 더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같은날 밝혔다.차세대 586PC시장에서 우위를 지켜온 펜티엄이 칩 결함 파문으로 파워PC진영의 총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
펜티엄에 비해 후발주자인 IBM.애플.모토로라등 파워PC진영은 이번 기회를 대역전(逆轉)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이다.인텔은 펜티엄칩 결함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업체와 사용자들을 안심시키는데 안간힘을 쓰 고 있다.그래서 인텔은 결함 칩기종이라고 해서 무조건 교환해주지는 않으며이미 생산된 결함 펜티엄 칩도 그대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中央日報 12월11일字 25面 보도〉 인텔 한국법인인 인텔코리아(대표 李啓承.(02)(767)2500)의 한 관계자는 『결함이 수정된 펜티엄 칩이 현재 샘플생산단계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대량 공급할 수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결함 펜티엄칩이 전 세계적으로 4백만개 가까이 보급돼있어 자칫 대량 교환사태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경영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파워PC진영은 펜티엄칩 결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파워PC칩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할인판매행사를 갖는등 이번 기회를 역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태세다.파워PC진영은우선 인텔이 얘기하는 10의 9승분의 1의 오차 발생 확률은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IBM측은 결함으로 인한 오차발생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펜티엄 PC의 출하 중단을 발표해 인텔의 안간힘에 찬물을 끼얹었다.파워PC 진영은 또 그동안 불협화음(不協和音)을 일으켰던 IBM.애플.모토로라 3社가 최근 차세대 P C표준으로 파워PC를 내세우기 위한 전략을 수립키로 결정하는등 공동협력을다짐했다.
이와함께 애플은 파워PC칩을 장착한 「파워매킨토시」의 할인판매행사를 최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컴퓨터의 한국법인인 엘렉스컴퓨터(대표 金榮植.
(02)(709)8114)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파워매킨토시 관련 제품을 최대 45%까지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이에따라 최근 국내 파워매킨토시의 판매량은 지 난 11월까지 월 평균 1천5백대였던 것이 12월 들어 2천5백대의 판매량이 예상될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반면 대부분의 IBM 호환PC 대리점들은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펜티엄칩 결함에 대한 문의를 받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용산전자 상가의 한 상인은 『손님들이 칩 결함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등 펜티엄 칩의 신뢰도가 이번 사건으로 땅에 떨어졌다』고 전했다.업계는 내년 하반기에 586PC가 전체 PC시장의 50%를 차지해 본격적인 대중화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 하고 있어 펜티엄과 파워PC진영의이번 격돌은 兩진영의 사활이 걸린 한판 싸움이 될 전망이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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