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교파다툼.배타주의 북방宣敎 문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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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고나면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유일한 나라 라는 칭송(?)을 받고있는 한국의 기독교가 중국.러시아지역 선교에서 계속 문제를일으키고 있어 개선방안이 시급하다. 동서냉전의 벽이 무너지면서이들 지역에 경쟁적으로 진출한 한국기독교 각교단이 교파주의.분리주의.배타주의라는 한국교회의 부정적 요소를 이지역 선교현장에서도 그대로 답습,한국교회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가간의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안겨주고 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지역에 파송된 기독교 선교사는 현지에서 어학연수중인 인원을 합해 9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국선교정보연구센터가 집계한 한국개신교 11개 주요교단 해외파송선교사 1천8백36명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다 .중국지역의 경우 중국정부가 여러차례 우리 정부에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올만큼 선교로 인한 문제가 계속 야기되고 있다.이에따라 문화체육부는 지난 7월 등록된 개신교 1백42개 교단에 공문을 발송,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한국 교계에서는 대부분 중국선교의 전진기지를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두고 있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의 종교사무국 김룡민부국장은 최근 한국 종교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몇년동안 30여명이 중국의 종교정책을 위반해추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혐의가 주로 특정교파의 이름으로 선교활동을 할수없도록 규정한 중국실정법 위반이며 이단활동,심지어는 여자문제로말썽이 생긴 경우까지 있다고 밝혔다.
舊소련지역의 실정도 마찬가지.지난달 말 모스크바의 다니로프수도원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오충일회장.김동완총무 등 8명과 러시아 정교회의 미하일 레드킨주교 등 26명,유럽교회협의회 관계자등이 참석한 「러시아내 한국 종파주 의 활동에 관한 국제협의회」가 열려 한국개신교단에 의한 對러시아 선교의 문제점과 대책이 논의되기도 했다.여기서 일부 한국교회가 현지 실정법을 어기면서까지 맹목적으로 교세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한국 개신교단 이 공동으로 모스크바에 세운 연합신학원은 현재 감리교만이 남아 있다.발을 뺀 교단들은독자적인 신학교를 시작함으로써 한국교회의 교파주의.분리주의.배타주의를 러시아지역에서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연세대 이계준(선교신학)교수는 『우리와는 문화와 국민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치 않고 사색적인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부흥사같은 열정과 물질공세를 펴는 탓에 이들이 현지 지식인들에게는 의심과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현지실정을 전했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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