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몰리브덴 광산 개발사인 미국의 제너럴몰리가 미국 네바다주에 추진하는 ‘마운틴 호프 광산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1억7000만 달러(약 1600억원)에 사기로 한 것이다. 이 투자금액은 지금까지 포스코가 광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 중 가장 크다.
포스코의 캐나다 현지법인인 POSCAN과 포스코가 출자한 회사인 삼정P&A가 각각 17%와 3%씩 나눠 갖기로 했다. 몰리브덴은 철이 고온에서 잘 견딜 수 있게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송유관용 강관과 스테인리스강 등 고급강을 생산하는 데 꼭 들어가는 광물이다. 몰리브덴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최근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전 세계에 공급 부족 사태가 생겼다.
2002년 1t에 6600달러 수준이던 몰리브덴은 매년 폭등해 최근 국제가격은 7만2800달러. 고급강 생산비율을 높이려는 포스코로서는 안정적으로 몰리브덴을 공급받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포스코의 노진형 제강원료구매그룹리더는 “이번 몰리브덴 광산 지분 확보로 광산에서 생산될 몰리브덴의 20%에 대한 구매권을 확보하게 된다”며 “생산 첫해인 2010년 1만5000t이 이 광산에서 생산되므로, 포스코가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3000t 정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한 해에 4000t의 몰리브덴을 쓰고 있다.
포스코는 올 들어서만 세 차례의 광산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올 2월에는 2360만 달러를 들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석탄광산 지분 10%를 확보했고, 9월엔 호주 현지법인인 POSA를 통해 역시 석탄광산을 개발하는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 19.99%를 인수했다.
심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