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노인들만의 病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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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뇌졸중(腦卒中)을 유발하는 고혈압은 보통 노인병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들어 젊은 세대에게도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가 일본에서나와 주목받고 있다.
시가(滋賀)의과대학의 가미시마(上島)교수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경우 경증(輕症)까지 포함할 때 30대의 22%,40대의 39%가 고혈압이란 조사결과가 나왔으며 그 주원인은 알콜이라는것. 가미시마교수는 과거에는 염분(鹽分)과다섭취가 고혈압의 주원인이 되어왔으나 염분섭취량이 구미(歐美)수준으로 줄어든 요즘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알콜성 고혈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인 성인 한사람당 순(純)알콜 섭취량은 56년 당시 연간 3.7ℓ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8ℓ로 2.4배나 늘어났다.1주일동안 순알콜을 3백㏄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을 세계53개지역과 국제비교를 해보면 남성의 경우 일본 도 치기(회木)현 농촌사람들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독일을 제치고 세계최고 수준이다. 87년 日총리부가 실시한「주류(酒流)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술을 마신다」고 대답한 일본사람의 비율은 30대가89%로 가장 높고 다음이 20대다.40대이상은 급격히 줄어들어 60세이상이 되면 68%로 감소한다.한편 가와시마교 수는 알콜이 원인인 고혈압은 술을 끊게될 경우 2주정도면 상당히 내려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염분 과잉섭취와는 달리 알콜로인한 고혈압은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가미시마교수는 스트레스 그 자체도 고혈압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데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려 할 경우 상승작용을 일으켜 고혈압의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金國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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