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閣 카운트다운 5.6共 전문인 진출 늘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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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개각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금주중에 총리내정자가 발표될 예정이다.국회동의 절차를 마치고나면 내주초쯤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의 모든 작업은 완료됐다는 후문이다.마지막 교통정리를하고 있는것 같다.몇몇 사람들에겐 언질을 해준 약간의 흔적이 발견된다.그러나 워낙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어 별달리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당정개편과 관련,몇가지 인선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가장 주된 원칙은 능력이다.그때문에 과거도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다.5,6공 인사도 쓰겠다는 말이다.그렇다고 무작정 능력만을 중시하지도 않을 것 같다.金대통령 은 청렴성을강조했다.청렴성의 의미는 되새겨 볼만하다.다분히 정치적인 의미로 보인다.정치인의 배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결국 5,6공에 참여한 전문인 출신의 등용가능성이 높아보인다.
金대통령은 당정개편과 관련,『놀랄 일을 많이 하면 안된다』고도 말했다.쉽게말해「깜짝쇼」를 안한다는 얘기다.따라서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어차피「YS인재은행」속에서 나오게 되어있다.
여기에 측근들이 보태는 원칙들이 있다.교수출신들의 배제다.지난 2년여 동안의 시행착오 때문인듯하다.金대통령의 교수출신 용병술(用兵術)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교수출신의 배제는 그러나 약간 모호한 원칙이다.현역교수의 발탁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로도 축소해석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는 중요자리에 민주계를 배제할 것이란 원칙이다.총리.비서실장.안기부장의 민주계인사 배제다.물론 민주계인사들은 이를 부인한다.그러나 전반적인 흐름은 그쪽이다.
이같은 원칙에 따라 자리별로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과거에는 개각때가 되면 일부러 이름을 흘려 임명권자가 오히려제외토록 만드는 음해성 거론도 적지 않았다.이러한 과정에서 도태되는 경우도 많았다.
우선 총리자리를 보면 지금까지 이홍구(李洪九)통일부총리,김윤환(金潤煥)민자당의원이 거명돼왔다.그러나 두사람 모두 앞서의 원칙에 잘 맞지않는 인물들이다.물론 李부총리를 교수출신이라고 한마디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金의원의 가능성도 한껏 줄어들었다.대신 장덕진(張德鎭)前농수산장관,정원식(鄭元植)前총리,김진현(金鎭炫)前과기처장관,김만제(金滿堤)포철회장등의 이름이 새롭게 떠오른다.張전농수산장관은 金대통령과는 오랜 교분이 있다.상도동 이웃지간이다 .조각 당시나 작년 개각 당시에도 강력한 후보였다.
다음은 청와대 비서실장이다.한승수(韓昇洙)주미대사,김덕(金悳)안기부장,서석재(徐錫宰)민자당 당무위원등의 이름이 그동안 돌아다녔다.그러나 정치인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徐위원의 가능성은 작아보인다.徐위원은 청와대 특보 얘기가 있다.비서실장인선의 초점은 보좌능력과 국제화 안목이다.경제적 식견도 중요하다.때문에 황병태(黃秉泰)주중대사가 새롭게 떠오른다.다만 민주계 내부의 역학관계가 변수다.黃대사는 외무장관 후보로도 거명된다. 안기부장은 오리무중이다.김덕(金悳)부장의 유임설까지 떠돈다.그러나 교체가능성이 현재로선 우세하다.박관용(朴寬用)비서실장,김우석(金佑錫)건설장관,김두희(金斗喜)법무장관등이 거명된다.그러나 누구도 우세하지 않은 형국이다.金대통령은 조 각 당시이상우(李相禹)서강대 교수를 임명하려 한 적이 있다.
金대통령의 안기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인선의 가장 큰 변수다. 현재의 청와대 수석들은 내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김영수(金榮秀)민정수석은 법제처장.문체장관설이 있다.이원종(李源宗)정무.주돈식(朱燉植)공보수석의 공보처장관설이 있다.물론 李수석은 유임설도 있다.청와대 충원인력으로는 김광일(金光 一)고충처리위원장이 거명된다.
이밖에 전문관료출신들의 진입을 예견하는 소리도 있다.진념(陳稔)前동자부장관,강현욱(姜賢旭)前농수산장관등이 그들이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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