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삽시다>전자유도 가열(IH)밥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가마솥 밥맛」을 앞세운 전자유도가열(IH)밥솥이 요즘 광고에 등장하고있다.
업계는 주로 40만~50만원이던 IH밥솥의 가격대를 최근 29만원대까지 낮추면서 92년 시제품을 내놓았던 이 제품의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사진〉 일본 마쓰시타가 88년 첫선을 보인 IH밥솥은 현재일본에서 30%이상보급돼 있다.국내는 한해 2백60만대의 밥솥시장에서 올해 3만1천대,내년10만대로 판매가 늘다가 4~5년내 주력 밥솥제품으로 보급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IH밥솥은 현미밥.요구르트.숭늉등을 만드는 부대기능도 있으나가마솥 밥맛이 주된 특성이다.
보통 전기밥솥이 쌀을 익히기 위해 밥통밑의 히터판을 가열,열을 아래에서만 올려보내지만 IH밥솥은 솥 전체를 달구는 가마솥처럼 열을 다각도에서 가한다.
밥통의 바닥.옆면에 두루 깔린 자력코일에 고주파 전류가 통하면 자기장이 형성되는데 이 때문에 주변의 강(强)자성체,즉 밥통에 소용돌이 전류가 발생한다.전류를 띤 자성체는 자연히 저항때문에 열을 내게 된다.이것이 곧 전자유도가열(I nduction Heat)원리다.업계는 IH밥솥이 아직 수입선다변화에 묶여 일제수입이 금지돼 있으나 빗장이 열리는 일이 시간문제여서 하루속히 가격을 낮춰 국산보급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인하를 위해서는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밥솥안에 들어 가는 3중 합금으로 된 밥통이 아직까지 전량수입에 의존하거나 반제품을 수입.가공하는 형편이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李重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