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체신부 간담회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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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은 7일 체신부회의실에서 윤동윤(尹東潤)체신부장관을 비롯한 체신부.한국통신.한국전자통신연구소.통신개발연구원 관계자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등에 관한 비공개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협력하겠다는의사를 밝혔다.이날 하원규(河元圭.한국전자통신연구소 책임기술원)박사등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註〉 -최근 미국에서 지역전화회사들의 시외전화진출과 통신기기제조 허용,전화와 CATV의 상호진출 허용등을 담은 통신관련법 개정안이 상원에서 보류된 이유와 향후 전망은.
▲미국에서 규제완화법안은 매우 중요하다.왜냐하면 전화회사나 CATV회사들이 새로운 망을 구축하고 기존의 전화망을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다.현재 7개 지역전화회사와 같은 사기업들이 디지털망 구축에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내년에 규제완화 법안이 상원을통과할 것으로 본다.
장거리전화는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다.장거리전화로 영상을 전송하려면 요금을 대폭 내려야한다.
美시애틀에서 추진되고 있는 영상네트워크사업에 민간기업들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이는 충분한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한국도 물론 그러한 활동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정보고속도로계획중 정보 네트워킹분야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통신사업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마이크로소프트社는 궁극적으로 전세계의 모든 시스템에서 작동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이를 위해 각국의 정부나 한국통신과 같은 통신망사업자.응용프로그램제공업자등 여러사업자와 협조해야 한다.우리 회사는 여러 요소중 한 분야만 담당하게 될 것이다.
-윈도우NT가 일반사용자를 위한 기능이 충분치 못하다.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이에 대한 대안을 갖고 있는데 서로 협조할 의사는.
▲현재의 사용방법(유저인터페이스)이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듯한 사용방법(소셜인터페이스)이필요하다.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연구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알고 싶다.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분야를 다 할 수는 없다.
-「텔리데식」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궤도 위성이동통신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추진하고 있는데 모토로라의「이리디움」등 다른 위성이동통신계획과 다른점은.
▲텔리데식은 이리디움이나 글로벌스타등 다른 위성이동통신계획보다 훨씬 훌륭하다.또 근거리통신망을 운용하는 것처럼 8백40여개의 위성을 운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쏘아올려야 할위성수가 많은데다 여기에 드는 90억달러(약7조 2천억원)의 막대한 비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계획이 美 클린턴 행정부와 운명을 같이하는 것은 아닌지 또 한국의 경우 독자적인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은 방대한 시장과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되어 있고 미디어관련 회사들의 투자도 활발하다.대부분의 사업을 민간이 주도한다.이 때문에 대통령이 누가되든지 이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한국이 미국식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 해야 할지는 나름대로 잘 생각해야 한다.민간주도인 미국과 정부주도인 싱가포르가 잘 대비되는데 자국의 사정에 맞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朴邦柱.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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