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관리한국안전공사는 이름뿐 민간대행업체에 위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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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형폭발참사를 빚은 아현가스기지처럼 인수기지와 가스공급회사의중간에 위치하는 도시가스공급기지(밸브스테이션)는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인가.가스공급기지는 서울시에만 아현기지를 포함해 대치.
군자.방배.가양.합정.독산.고척.상계.목동 등 10곳이고 수도권에서는 27군데가 가동중이다.
가스공급기지는 경기도평택에 위치한 인수기지 저장탱크에서 기화장치를 거친 기체상태의 65㎏/㎠ 고압 LNG를 8.5㎏/㎠로 감압(減壓)해 서울.극동도시가스등 공급회사에 보내는 기능과 함께 불순물 여과,공급량 계량,사고시 밸브차단기 능을 수행한다.
이들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는 대부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가스기공이 맡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소유시설은 가스공사의 자(子)회사인 한국가스기공이 담당한다.또 상공자원부 산하의 비영리 공익법인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공사의 시설뿐 아니라 LPG 충전소.고압가스 제조업체 등 전국의 모든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맡는다.이밖에전국의 30개 도시가스사업자들은 수용가(가정)시설의 안전관리를책임지고 있다.이들 업체는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주택.건물들의 안전관리를 민간 관리대행회사들에 맡기고 있다.
자체 안전관리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도시가스사업자들은 안전관리업무를 민간 대행회사에 맡겨 두고 있다.민간 대행회사는 전국적으로 2백48개가 있는데,집집마다 찾아와 가스계량기를 점검하며 요금을 받고 파이프설비 등을 관리해 주는 사람 들이 바로 이들 관리대행업체 소속이다.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원칙적으로 상공자원부가 감독하게 돼 있으나 담당 과(가스관리과)의 직원이 9명에 불과해 실지로는 가스시설 소유자들이 자율적으로 감독하고 있다.예컨대 지난 9월말 가스안전공사가 13만6천개 시설을 점 검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3천1백85개로 전체의 2.5%나 됐다.단 한 곳이라도 부적합한 곳이 있어서는 안되는 가스시설의 안전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것이다.
안전검사라는 것도 올해부터 대형시설에 대해 시설가동을 중단하고 내부설비를 모두 열어 젖혀 꼼꼼이 점검하고 있지만,나머지 땅에 묻혀 있는 배관 등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어 내부결함이나부식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南潤昊.金鴻均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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