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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제소 가스폭발사고 안일한 대처-안전기본수칙 무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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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주의가 참사를 키웠다.
이번 사고 역시 위험시설물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앙통제기관및 담당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책임 소홀과 안일함이 대형참사를 부르는 데 일조했다.
경인지역 27개 가스공급기지의 안전관리상황을 체크.관리하는 경기도 안산의 중앙통제소가 사고발생 직전부터 사고수습때까지 현장상황 확인,안전요원의 현장출동,가스차단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중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 러난 것이다. 우선 중앙통제소측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의 작업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사고예방 차원의 감독의무를 스스로 포기했다.
중앙통제소측은 아현공급기지로부터 가스누출 점검작업 사실을 통보받은 뒤 6분이 지난 7일 오후 2시11분쯤 경기도 안산시 경인관로사업소내 중앙통제소의 가스누출경보기가 울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누출경보 이후 통제소내의 아현기지 상황계기판에 불이 나가는 라인오프(lineoff)현상과 폭발 등 위급상황이발생한 오후 2시52분까지 무려 40여분간,단순히 현장과의 통신시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일하게 판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중앙통제소 정진석소장은『현장에서 가스누출이 계속되기는 했지만 가스누출량과 폭발 등 현장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데다 안전점검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누출사고로 생각해,오후2시25분쯤 현장과 마지막통화를 한 것 이외에는 현장확인작업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안전점검작업시 발생하는 가스 누출도 경보기가40여분 이상 울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지적이어서,중앙통제소가 평상시 발생하는 누출사고때와는「강도」가다른 이상징후를 알아차리고도 현장확인작업을 게을리했다는 비난을면키 어렵게 됐다.
게다가 중앙통제소는 통신두절.대형폭발사고 발생뒤에는 더욱 납득하기 힘든 직무유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폭발사고가 발생한뒤 13분이 지났는데도 사고소식조차 알지못하다 33분후에야 극동.서울도시가스에 가스공급차단 통보를 내려 41분이 지나서야 사고지점의 가스공급을 차단하는가 하면,거의 1시간이 돼서야 가스기술공사소속 안전점검순찰 차를 사고현장에 도착하게 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수습과정들이 바로 그것.
그러나 공사측은 올 들어 상.하반기 2차례나 중앙통제소.공급기지.민간가스공급사가 합동으로 참여한「가스관련사고 종합대처훈련」을 성공적으로 한 것으로 상부기관인 상공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이번 사고로 위기관리훈련이 얼마나 형식적이 었는지를「자인(自認)」한 꼴이 됐다.
〈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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