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 돕는 스페인 생태학자 "한국 자원봉사 노력 놀랍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외국인도 "국민 전체의 관심과 노력, 방제 기술력, 국제 지원의 '방제 3박자' 중 국민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스페인 출신의 국제적인 해양 생태학자 루이스 램코프 바로셀로나국립대 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에는 2002년 스페인 북부에서 발생한 프레스티지호 기름 유출 사고 방제작업에 책임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녹아 있다.

한국외대 초청으로 14일 방한한 램코프 박사는 15, 16일 이틀 동안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램코프 박사는 "대양과 바로 맞닿아 있지 않은 서해안의 특성상 방제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사고 10일 만에 예상을 뛰어넘는 방제 성과를 올린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원봉사 영어 웹사이트 개설=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이방인'들도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지역별로 결성된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태안 인근 아산에 위치한 외국인들은 사고가 난 지 3일 만인 10일 '이방인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Expat Helping Hands.http://expathh.wordpress.com)'이라는 영어 웹사이트를 개설해 외국인 봉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아산에서 영어강사로 활동 중인 앨리슨 배커(41.여)는 "대전.아산 등 인근 지역부터 광주.목포.강원도 등의 외국인들도 짬을 내 이곳을 찾고 있다"고 알렸다. 16일 신도리 해안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릭 웨이크먼(61)은 "신도리 해안은 나만의 작은 천국이었다"며 "지역 주민들과 많은 정을 쌓은 만큼 이들은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태안=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