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PC, 너 없어도 돼”프린터 ‘독립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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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레이저 복합기 ‘레이’의 캐릭터 로봇

프린터와 복합기가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집에서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컴퓨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이전엔 프린터나 복합기의 케이블을 일일이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제품은 무선 연결 기능이 있어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또 PC가 없어도 USB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문서 파일을 인쇄해 주거나 잘못 찍은 사진을 고쳐 인쇄해 주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한국HP가 내놓은 잉크젯 복합기 ‘포토 스마트 C7280’은 PC를 5대까지 연결해 쓸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를 이용해 여러 대의 PC를 사용하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을 겨냥한 제품이다. 데스크톱 PC는 케이블로, 노트북 컴퓨터는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각각 프린터와 연결해 문서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또 복합기 본체에 6.1㎝짜리 액정화면(LCD)이 달려 있어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하면 사진을 확인하고 바로 인쇄하는 게 가능하다. 이 제품은 24만~26만원대(이하 인터넷쇼핑몰 판매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한국HP는 C7280 등 프린터·복합기 신제품에 ‘HP 스마트 웹 프린팅(Smart web Printing)’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웹사이트 화면을 출력할 때 일부분이 잘린 채 인쇄되거나 한두 줄만 인쇄돼 종이를 낭비하는 것을 막아 준다. 또 모니터에서 웹사이트의 특정 부분을 지정해 인쇄할 수 있게 해 준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컬러 레이저 복합기 ‘레이(CLX-2161K)’와 잉크젯 복합기 ‘SCX-1650’ 등에 ‘USB 다이렉트’ 기능을 넣었다. 이 기능은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USB 메모리를 복합기에 꽂아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 파일을 인쇄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복합기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스캔하면 스캔한 이미지를 바로 USB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복합기에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을 올려 놓고 버튼을 누르면 용지를 바꿔 넣지 않고도 양쪽 면을 종이 한 장에 자동으로 복사하는 ‘신분증 복사 버튼’도 있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에 저장한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도 있다. CLX-2161K는 32만~34만원대, ‘SCX-1650’은 11만원대다. 레이저 복합기는 잉크젯 복합기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면 색 번짐이나 용지가 젖는 현상이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X690(左), 한국HP 포토 스마트 C7280(右).

한국엡손의 잉크젯 복합기 ‘스타일러스 포토 RX610’과 ‘RX690’엔 CD나 DVD 표면에 글자나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는 전용 트레이가 달려 있다. 이를 활용하면 좋아하는 음악 CD나 동영상 DVD를 예쁘게 꾸밀 수 있다. 복합기에 달린 6.35㎝짜리 컬러 LCD는 사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두 제품 모두 사진 파일을 자동으로 인식해 수정하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포토 인핸스(Photo Enhance) 기능’으로 사람의 피부 색상 등을 조정하고 노출을 적절히 보정해 준다. 둘째는 ‘얼짱 기능’으로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를 갸름하게 만들어 준다. RX690엔 자동 양면 인쇄 및 복사 기능도 있다. RX690은 32만~35만원대, RX610은 26만~28만원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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