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오늘 호암아트홀서 첫 특강(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5일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3일간의 방한(訪韓)일정에 들어간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社 회장은 이날 저녁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대한「윈도우NT」설계원본 기증식으로 국내에서의 공식행사를 시작,6일에도 롯데호텔에서「한글 윈도우 NT3.5」의제품발표회및 기자회견에 이어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과의 오찬 간담,호암아트홀 특강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빌 게이츠회장의특강 요지,기자회견 내용및 공식행사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註]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社 회장은 6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中央日報社가 주최한「정보혁명과 국제경쟁력」이라는주제의 특강에서『한 나라나 기업의 흥망성쇄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에서의 첫 공개특강을 통해『정보혁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고『정보혁명의 징후는 국가와 기업의 세계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빌 게이츠 회장의 특강 내용을요약한다.
〈기업은 전세계를 무대로 뛰지 않으면 낙후된다.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이 되고 세계 각국의 관련업체들이 모두 경쟁자다.따라서기업은 경영.개발.판매에 있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지구촌의 정보들을 필요로 한다.좀더 빠르고 정확한 결론 ,핵심만을 찾아가는 과정,작은 투자에 높은 수익이 더욱 발전된 정보기술에의해 급속히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기업은「정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객이 필요할때 원하는 제품이 바로 생산.판매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정보 인프라는 우선 정보고속도로와 같은 국가적인 기반이 필요하다.정보고속도로는 다가올 21세기의 주역이다.이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정보고속도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정보네트워크 구축은「당신의 손끝에 정보를(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의 환경을 만들것이다.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수 있게 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2005년의 비전 이다.
정보혁명시대에는 사람들이 좀더 빨리,좀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검색할수 있다.컴퓨터에 명령만 내리면 수정없이 사용할수 있는 정보들이 제공된다.
다음으로 기업은 모든 정보를 저렴하면서도 보다 빨리,보다 다양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는 컴퓨터시스템이 필요하다.이제 문서를들고 뛰어 다니던 시절은 지났다.아직도 이같은 구시대의 기업환경이 존재한다면 그 기업은 곧 불행한 사태를 맞 게 될 것이다. 차세대 기업의 컴퓨터시스템은 기존의 대형컴퓨터를 이용한「메인 프레임시대」에서 다수의 고성능 개인용컴퓨터(PC)를 연결한「컴퓨터분산처리(클라이언트-서버)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는 PC를 작동하는데 가장 핵심기술인 마이크로프로세서(CPU)와 운영소프트웨어(OS)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가능해졌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고집적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소프트웨어의발전을 보아왔다.대표적으로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는 이제 PC를 워크스테이션 이상의 중대형 컴퓨터 성능을 낼수 있게 만들고 있다.
21세기 정보혁명시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운영소프트웨어 주역으로「윈도우 NT」를 제시하고 있다.
이 운영체제는 고도의 기술분야에서 다양한 경제분야에 이르기까지,PC에서 중대형 컴퓨터까지 모두 관리.운영하는 소프트웨어다.정보고속도로는 물론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에도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이는 윈도우NT가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PC에 장착된운영체제「MS-도스」「MS-윈도우」에 이어 나오는 차세대 제품으로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윈도우NT는 현재 기본시스템 개발,응용시스템 개발,초기 상품화단계를 지나 상용제품 출하시기에 들어섰다.이제부터 MS-도스와 MS-윈도우를 대체해 대중화된다는 의미다.
윈도우NT를 장착한 고성능PC는 같은 메모리용량을 가진 중대형컴퓨터보다 처리속도가 3배이상 빠르다.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3천6백개 이상의 시스템에 이미 장착돼 있다.인텔의「X86」계열,선의「알파칩」계열에 이어 IBM.애플.모토로라 의「파워PC」에도 윈도우NT가 장착될 것이다.또 윈도우NT는 기존 메인프레임도 활용할수 있게 중대형컴퓨터 데이터 호환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모든 가정의 모든 책상위에 컴퓨터를」이라는 구호를 미래의 비전으로 제창하고 있다.기업은 21세기의 새로운 전산화에 노력해야 하고 누구나 손쉽고 간단하게 활용할수있는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정리=李元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