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제일화재-신성건설 플레이오프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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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장은 죽지 않았다. 지난주 준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디아채의 주장 백홍석 5단의 대마를 잡고 제일화재의 3 대 1 승리를 결정한 조훈현 9단<右>. 그는 신성건설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불사신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이버오로 제공]

신성건설이 제일화재의 오더를 미리 보고 짠 것인가. 제일화재는 김주호 7단-조훈현 9단-진동규 4단-배준희 2단-이세돌 9단 순이고 신성건설은 홍성지 5단-조한승 9단-목진석 9단-윤찬희 2단-최원용 5단 순이다. 신성건설은 홍성지-조한승-목진석 등 팀의 주력을 1~3번에 배치해 속전속결로 밀고들어오는데 제일화재는 에이스 이세돌이 끝번이라 자칫 칼 한번 뽑아보지 못하고 승부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제일화재가 이기는 코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4국까지 2승을 만들어내면 된다. 3번의 진동규가 한창 불이 붙은 목진석을 이기기는 힘들다고 볼 때 김주호, 조훈현, 배준희 중에서 2승을 거둬야 한다. 이 중 배준희 대 윤찬희는 50 대 50. 조훈현 대 조한승은 40 대 60으로 열세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디아채의 주장 백홍석 5단을 꺾고 팀을 구해낸 조훈현이니까 상대가 비록 한국랭킹 4위의 특급 기사라 하더라도 또 한번 기적을 일궈낼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제일화재는 김주호 대 홍성지의 첫 판에서 이겨야 희망이 있고 여기가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플레이오프는 14~16일 벌어지고 승자는 21일부터 영남일보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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