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 이명박 84% 정동영 7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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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13일 이후 엿새 동안 어떤 변수가 남아 있을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현재로선 BBK 수사 발표에 대한 공방전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일보-SBS 공동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구도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정동영.이회창 후보를 비롯한 여러 후보.정당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절반 이상의 유권자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의혹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37.1%였다. 이에 비해 56.1%는 '문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투표일 때까지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83.9%였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다. 정동영 후보 지지자의 74.6%, 이회창 후보 지지자의 72.9%가 현재의 지지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도 큰 변수로 작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범여권 후보가 정동영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정 후보 지지율은 22.9%에 그쳤다. 단일화 대상인 문국현.이인제 후보의 현재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이 경우에도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45.1%였다. 이회창 후보 14.8%, 권영길 후보 3.8%였고, '모름.무응답' 12.7%였다.

정동영.이인제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가상 대결 지지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명박 43.4%, 정동영 19.5%, 이회창 14.0%, 문국현 6.1%, 권영길 3.5%였다. '모름.무응답'은 13.0%였다.

◆내년 총선은 '여대야소' 가능성=정치권의 관심이 17대 대선을 지나 내년 4월 총선에 가 있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내년 4월 9일 18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집권 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여대야소'(與大野小) 희망자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소야대(與小野大)' 희망자보다 더 많았다.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낫다'는 46.3%,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 낫다'는 38.4%였다. '모름.무응답'(15.3%) 응답자의 향배에 따라 역전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내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63.1%)로부터 초래된 '노무현 학습효과'와 한나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45.2%)가 합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 개인적 지지와 관계없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꼽으라는 질문에 78.3%가 이명박 후보라고 응답했다. '모름.무응답' 12.6%를 제외하면 정동영(5.2%).이회창(3.0%) 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유권자의 비율은 낮았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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