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 묻는다 <26> ‘신한BNP봉쥬르중남미’ 추문성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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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주식투자’는 남미 펀드의 대표주자다. 올 4월 남미 펀드로는 국내 첫 출시돼 4개월 만에 1조원 가까운 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뒤로는 성장을 멈췄다. 3개월 수익률 21.42%를 기록, 펀드 성적은 회복됐지만 설정액은 91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추문성(사진) 이사로부터 얘기를 들어봤다.

-펀드가 정체 상태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면서 투자자들이 특정 지역보다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처럼 더 넓은 지역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 펀드의 영역을 넓힌 ‘봉쥬르브릭스플러스’ 펀드를 8월 출시해 남미 펀드에 투자하려는 고객을 이쪽으로 돌리고 있다.”

-기존 투자자에게 환매하란 소리로 들린다.

“남미에 새로 투자하려는 고객에게만 브릭스 상품을 추천한다는 얘기다. 기존 투자자가 투자금의 1%에 이르는 선취수수료까지 포기하면서 브릭스로 옮겨 탈 이유는 없다. 남미 펀드만의 매력도 충분히 있다.”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인데.

“남미라는 지역적 특성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출시 후 20%를 넘어서던 누적수익률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6%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12월 12일 현재 누적수익률은 27.36%)

-내년에도 서브프라임 여진은 계속된다는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브라질의 기업 실적이 올해 이미 바닥을 찍고 돌아섰다. 어려운 여건에도 올 한 해 증시 상승률이 45%를 넘어섰다. 내년엔 국가 신용등급 상승도 거의 확정적이어서 증시 전망이 밝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브라질이 66.8%로 가장 많다. 이어 멕시코(19.8%)-아르헨티나(4.6%)-칠레(3.8%)-페루(4%)-콜롬비아(1.1%) 순이다.”
 
-남미 펀드는 곧 천연자원 펀드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광물 등 소재 산업이 25.5%, 원유·천연가스가 11.5%를 차지할 정도로 천연자원 관련 투자가 많다. 자원고갈 시대에 남미 펀드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21.3%)·소비(16.9%)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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