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물류학부·와인발효학과 … 대학이 키우는 학과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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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간판’만 보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 상위권 대학을 나와도 전공에 따라 취업률은 천차만별이다. 무작정 대학 명성을 볼 게 아니라 미래 유망직업을 생각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성화 학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은 12일 “특성화학과는 각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만큼 졸업 후 취업 걱정 없는 비전 있는 학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특성화학과로는 ▶경원대 바이오나노학과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 ▶숭실대 IT대학 ▶영동대 와인발효식품학과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등이다.

경원대는 2008학년도에 신설하는 바이오나노학과를 학교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수능 1.8등급 이내 합격자에게는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주고 월 30만원의 학업 보조비를 지급한다. 특히 기숙사 우선 배정은 물론 해외 대학 탐방 기회도 준다. 특별대우를 하는 것이다. 경원대 이길녀 총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나노공학 연구중심학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선 글로벌경영학과가 신설된다. 성균관대에서 3년을 공부한 뒤 1.5년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공동학위 제도다. 모든 학생에게 입학금 및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고, 기숙사를 구할 수 있는 돈도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영동대는 식품공학과를 없애고 와인발효식품학과를 만든다. 국내에서 하나밖에 없는 학과다. 영동대는 포도 영농조합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1998년 순수 국산 포도를 이용해 만든 ‘샤토마니’를 개발했다. 최근 포도주가 열풍을 타자 아예 순수 국산 포도주의 혁명을 일굴 전문가 양성을 위해 특성화에 나선 것이다.

숭실대 IT대학은 지난해 신설됐다. 정보통신전자공학부·글로벌미디어학부·컴퓨터학부 등 세 개 전공이 있다. 신입생에게 4년간 전액 등록금을 대주고 노트북과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한다.

졸업 후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취업도 보장하는 특성화 학과도 눈길을 끈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언어외국어 영역이 모두 1등급인 특별장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준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역시 모든 학생에게 삼성에서 지원금을 제공해 졸업 후에는 ‘SSAT(삼성인적성시험)’란 소정의 시험만 통과하면 면접 없이 입사를 보장한다.

한남대는 2006년부터 글로벌칼리지(국제학과)를 특성화 학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칼리지에 입학한 학생은 의무적으로 2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영어 의사소통 훈련을 받는다. 이 학과의 교수진은 전원 외국인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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