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딜러制 확산-대우.아시아 이어 기아도 모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대우.아시아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딜러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자동차업계에도 딜러제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자동차딜러는 대우자동차가 지난 92년 경차(輕車)「티코」를 내놓을 당시 국민차 딜러를 모집하면서 시작됐다.이어 아시아자동차가 딜러를 모집했고 올들어 기아자동차가 딜러모집에 가세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동차딜러는 선진국의 딜러형태와는 큰 차이가난다.우리딜러는 자동차업체의 판매대리를 해주고 그에 대해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받는 위택판매상에 머무르고 있다.선진국 딜러들은 할부금융.채권관리.중고차매매등 전문영역이 많 다.
◇현황=대우자동차가 가장 많아 전국에 7백14개를 갖고 있고아시아는 1백57개를 운영중이다.기아는 올해 모집하기 시작해 10월말 현재 18개로 내년까지 60개로 늘릴 계획.특히 기아는 최근 영남 및 호남지역 영업을 각각 계열사인 「기산」과 「기아써비스」에 맡겨 딜러와는 달리 독자적인 판매망도 함께 구축해 주목된다.
딜러들은 차를 팔 때 받는 마진(수수료)을 기초로 점포를 운영한다.1대당 판매마진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소형차와 많이 팔리는 차일수록 마진이 높다.대우의 경우 차종별로 대당마진율이 4.5~10%로 다르다.
아시아는 타우너의 경우 대당 9%,그외 차종(콤비.토픽.록스타지프등)은 5%며 기아는 차종별로 6~9%정도다.
◇지원실태=자동차메이커들은 딜러점 판매대수에 따라 누진 장려금제와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인센티브는 실적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월별 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로 파는 차에 대해서는 기본 마진외에 대당 0.5~1%의 실적장려 금을 지급하고 있다.그밖에 딜러점 인테리어 비용지원,운영자금지원,여직원.
정비사원지원등 각종 지원을 해주지만 딜러의 자립기반을키우는데는미흡한 수준이다.
◇문제점=딜러 대부분이 자금력이 취약한 영세업자로 마진을 따먹는 게 고작.선진국처럼 딜러 본연의 역할인 할부금융.채권관리.AS.중고차판매등 전문기능은 제대로 못하고 있다.때문에 딜러의 대형화와 안정화를 위해 자본력을 갖춘 재력가들 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단계에서 딜러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힘도 있고 직접적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자동차메이커의 지원이 대폭 강화되는 게 지름길이다.
〈李杞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