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중공업 세계화-전문가 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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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세계 각국의 산업화 동향을 보면 우선 미국.일본등 선진국은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서비스산업은 급속히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뒤늦게 공업화에 뛰어든 중국이나 동남아 개도국들은 경공업에서 무서운 속도로 기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구도에서 우리가 육성해야 할 주력산업은 「중공업」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미국.유럽.일본등이 수익성이 안맞아중공업 분야에서 포기하는 사업이 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의견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업계 또한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중공업은 자본 회수기간이 길고 투자 리스크가 큰 반면 일단경쟁력을 확보하면 상당기간 독과점적 지위를 누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것같다.
중공업이 크려면 기술력과 자본의 결합이 필수적이다.대기업이 주축인 우리의 경우 자본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기술력에선 아직 선진국의 대형 중공업회사들에 비해 무척 뒤진다.미국 GE,독일 지멘스,일본 미쓰비시중공업등 세계적 중공업회사들은 1백여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아직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해당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 때문이다.
따라서 중공업을 겨냥하는 우리 기업들도 부단한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제품 고부가화,기업간 협력확대,비교우위기술 교류,국제협력 강화등에 스스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
중공업은 덩치가 크고 분야도 다양해 올바른 투자방향 설정과 효율적 투자집행이 큰 과제다.이와 관련,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우리 중공업의 미래방향을 제시해줄 큰 임무를 가지고 있다.세계중공업계의 기술동향과 장기적 사업전망등의 면밀 한 분석아래 어느 분야를 주력으로 육성할지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주관적.정치적 판단은 배제돼야 한다.
또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과감히 완화하거나 철폐하고 중공업관련시설재 확충을 위해 상업차관 도입도 늘려줘야 할 것이다.
◇도움말 주신분:박광순(朴光淳)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최봉(崔峯)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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