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피플] "게임 기획할 때부터 MS가 계약하자고 졸랐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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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산 콘솔게임 ‘킹덤언더파이어:서클오브둠’이 지난주 판매를 시작했다. 게임업체 블루사이드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기 ‘X박스360’용으로 개발한 이 게임은 시판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외 게임 전문지들이 한결같이 ‘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내년 초 판매에 들어간다.

김세정(36·사진) 블루사이드 대표는 이 게임이 100만 장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 미국의 게임 전문지 게임스팟은 ‘엄청난 깊이를 가진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국내외 게임 사이트도 기대작 1순위로 꼽고 있다. 100만 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평을 받는 이유는.

 “불규칙적으로 게임 상황이 생성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는 파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게임 자체가 어렵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혼자 하거나 온라인으로 연결해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도 독특하다.”

 -국내 게이머가 익숙한 온라인게임 대신 콘솔게임을 택했는데.

 “게임시장 중 가장 큰 게 콘솔게임이다. 이왕이면 큰 시장을 공략하려고 도전했다. MS가 기획 단계부터 계약을 하자고 졸랐다. 기존 게임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좋은 게임을 만든다면 해외에 나가는 게 어렵지 않다.”

 -게임계에 입문한 지 얼마나 됐나.

 “13년쯤 됐다. 대학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 했다. 졸업 후 아무 고민 없이 게임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큰 돈을 번다기보다 좋아하는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 회사도 만들었다. 당시 국내 게임사는 서너 개에 불과했다.”

 -100만 장 이상 팔리면 얼마나 버나.

 “비밀이다. 한 장 가격이 50달러 정도인데 그중 일부는 콘솔회사인 MS 몫으로 돌아간다. 게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콘솔회사와 게임타이틀 업체가 수익을 반반씩 나눠 갖는다. 하지만 우린 계약 조건이 이보다 훨씬 좋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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