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유선방송기술 공동개발-정부.업계 비용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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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전자업계가 약 1백40억달러의 수입대체및 수출효과가 기대되는대화형(對話型)유선방송(I-CATV) 시장을 겨냥,다음달부터 기술 공동개발에 들어간다.
대화형이란 가입자가 자기집의 유선방송(CATV)기기등을 조작,백화점의 물건을 고르거나 방송국 안의 원하는 영화등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불러내 볼 수 있도록 가입자와 송신자간의 양방향 의사전달 통로가 마련된 기능이다.내년 3월 시작될 유선방송은 4~5년뒤 대화형시대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가 고선명(HD)TV 방송의 시작과 맞물려 I-CATV의 기술및 시장에 대한 각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최근「한국형 I-CATV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공청회를 서울 구로동 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갖고 다음달부터 규격.
입출력등 개발에 필요한 기술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공청회에는 삼성.금성.대우.현대등 종합 전자메이커와 대한전선.나우정밀.한국전자등 유선방송기기 업체및 사업 주관처인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비디오서버및 통신 프로토콜(규칙)▲가입자단말기등 총9개 기술개발 과제를 확정했다.
주무부처인 상공자원부 관계자는『업계가 공동개발에 나섬으로써 2000년을 전후,82억3천만달러의 수입대체와 55억9천만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올해말부터 98년까지 정부와 업계는 모두 7백7 2억원의 개발및 시범사업 비용을 절반씩 분담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업계는 대화형 CATV의 공동개발을 통해▲업체간 호환성유지▲디지털 압축.전송.저장등 멀티미디어의 핵심기술 축적▲초고속 정보통신망에 필요한 망(網)운용.데이터 관리등 기반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가 지난주까지 세운 개발과제및 분담 현황을 보면,대용량의데이터를 저장및 분배하는 비디오서버는 삼성전자등 종합전자 4社등이 개발하고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불러내기 위해 조작하는 가입자단말기(셋톱박스)는 4社를 포함,나우정밀.대륭 정밀.세일정보통신등이 맡는다.
〈표참조〉 통신 프로토콜은 체신부산하 전자통신연구소와 대형업체및 대학연구소가 분담,개발한다.가입자단말기용 튜너는 금성알프스.삼성전기등 전문업체가 개별적으로 연구를 맡고 광(光)분배기의 일종인 옵티컬네트워크유닛(ONU)은 나우정밀.대한전선등이 연구를 분담한다.
업계는 이에 따라 내년6월까지 시스템 설계기술을 함께 세운뒤96년6월까지 각사가 맡은 분야의 시제품 제작.시험을 마치고 이듬해인 97년6월까지 실증시험및 사업화에 나서는 3단계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지원금은 원칙적으로 중소.중견업체가 받게되며 비디오서버같이 개발비 부담이 큰 프로젝트는 대기업이 위주가 돼 사업을 맡도록 개발의 골격이 짜여 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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