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주부겨냥 社外報 제작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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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기업이 펴내는 사외보에 최근 주부들을 겨냥한 새바람이 불고있다. 90년대 접어들면서 사내소식 위주의 사내보와 소비자 위주의 사외보를 따로 펴내기 시작한 각 기업들은 최근 사외보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홍보효과가 큰 사외보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이들은 편집이나 내용이 여성지 못지않게 화려하고 짭짤하면서도구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보내주기 때문에 개중에는 발행부수가 1백만부 가까이 되는 것도 있다.
현재 사외보를 발간하고 있는 기업은 30여개.의류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의『멋을 아는 생활』 반도패션의『YOU&I』가 대표적이고 식품업계에서는 제일제당의『생활속의 이야기』 풀무원의『바른먹거리』가 있다.
이밖에 계몽사의『계몽문화』 쌍용의『여의주』 두산의『백년이웃』이 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신세계』를 발간하고 있다.이들은 월간지나 격월간지이며 업계에 따라 내용도 다양하다.
『멋을 아는 생활』과『YOU&I』는 페이지만 적을 뿐 편집은여성지를 방불케할 만큼 세련됐다.
연예인들의 스캔들 등 부담스러운 내용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독자들도 많다.
식품기업의 사외보인 『바른먹거리』나『생활속의 이야기』는 생활속에서 우러난 생생한 주부들의 글과 함께 식품.정밀화학에 관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생활속의 이야기』는 기행문을 싣더라도 맛을 찾아가는 형태를 취하는등 식품업계의 특징을 살렸다.
『생활속의 이야기』를 구독하는 金恩美(38.서울시강동구둔촌동주공아파트)씨는『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고 온가족이 읽기에도 적당해 빠짐없이 읽고 있다』고 말했다.사외보는 부수는 보통 10만~20만부에서 1백만부까지.독자들은 자사고객위주지만누구든 각 회사의 홍보실로 신청만 하면 받아 볼 수 있다.
〈별표 참조〉 『사외보가 회사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각 기업은 사외보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특히 독자층이구매력이 높은 주부이기 때문에 주부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정보를제공하고 있다』고 반도패션 사보담당 현계화(玄季和.24)씨 는밝혔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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