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벌써 내년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드는 운동에 들어갔답니다. 골프 클럽을 잠시 놓고 몸을 충분히 만든 뒤에 스윙을 잡는 것이죠. 어디 아픈 데는 없나 다시 한 번 점검하기도 하고요. 짧은 시간이지만 내년 한 해 활기차게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여러분은 내년을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연습장에서 티샷, 아이언 샷, 어프로치를 열심히 다듬으시나요?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올겨울에는 퍼팅을 다시 점검해 보는 게 어떠세요.
퍼팅을 점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세트업입니다. 자세를 잘 잡아야 올바른 스트로크를 할 수 있죠.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홀과 공을 연결하는 직선상에 퍼터 헤드를 일자로 놓고 스탠스를 취한 뒤 퍼터를 직각으로 세우는 방법도 다시 한번 기억해 보시죠.
그리고 점검해야 하는 게 ‘프리샷 루틴’입니다.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비교적 쉽다는 이유로 퍼팅을 할 때 프리샷 루틴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프리샷 루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샷이 바로 퍼팅입니다. 타이거 우즈는 일정한 시간 내에 프리샷 루틴을 마치고 스트로크를 할 때 퍼팅 성공률이 매우 높다고 해요. 이는 좋은 프리샷 루틴이 좋은 플레이 리듬을 가져온다는 증거죠.
저의 프리샷 루틴은 비교적 단순하고 평범합니다. 처음에는 볼 뒤에서 라인을 읽고, 그 다음 볼 앞에 서서 연습 스윙을 두 번 합니다. 그리고 어드레스 한 뒤 곧바로 볼을 때립니다. 이 과정은 순서는 물론 리듬도 거의 달라지지 않을 만큼 습관화되어 있어요. 이 루틴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답니다. 아침에 씻으면서 깜빡하고 양치질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찝찝하잖아요. 루틴도 무언가를 빼먹으면 볼 앞에 섰을 때 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루틴을 할 때 비밀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저는 컵을 보면서 연습스윙을 합니다. 그러면 볼만 쳐다보면서 연습스윙을 할 때보다 거리감을 잡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습스윙은 어차피 감을 잡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컵을 보면서 연습스윙을 하면 내가 보내야 할 지점을 확인하고, 어느 정도 힘으로 때려야 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야구나 농구를 할 때 볼을 보면서 던지지는 않죠? 목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던지잖아요. 그래야 정확도가 올라가니까요. 이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퍼팅을 잘하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일정한 루틴으로 퍼팅을 한다는 것, 항상 기억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