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헤드장착 골프채 컨트롤 어려워 깊은 러프선 不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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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더 멀리,더 정확히」는 클럽개발의 기본원리다.
그런데 최근에 개발되는 클럽은 한가지 원리가 더 추가됐다.「치기 쉽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드라이버의 대형화는 바로 이같은 원리를 반영한 것.아이언클럽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아이언은 헤드의 뒷부분이 움푹 파인 캐비티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캐비티백이란 헤드 중앙부분에서 떼어낸 중량을 헤드 주변에 분산시켜 스윗스폿(클럽헤드의 중심)을 확대시킨 것이다.대충 휘둘러도 잘 맞게 하자는 목적이다.
아이언의 대형(오버사이즈)캐비티화는 미국 골프업계를 대표하는핑과 캘러웨이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됐다.지난 1월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됐던 PGA용품쇼에서 빅버사 아이언과 핑징 2를 처음으로 선보여 아이언의 대형화 경쟁에 불을 당긴 셈이다.캐비티백은 중량을 정확하게 배분할 수 있는 고도의 제조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최근의 대형 캐비티백은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기술의 산물이다.제조기술이 발달할수록 손바닥만한 크기의 아이언이 나올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캐비티백은 페이스 중앙부분에서 떼어낸 중량을 어느 쪽에 배분하느냐에 따라 볼의 구질이 달라진다.예를 들어 슬라이스가 나는 골퍼는 중량이 토쪽으로 옮겨진 캐비티백이 유리하다는 얘기다.따라서 자신의 구질에따라 토.힐.솔쪽에 중량이 배분된 캐비티백을 골라야 한다.그러나 대형헤드는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깊은 러프에서는소형헤드보다 오히려 볼을 쳐내기가 쉽지 않다.헤드가 큰만큼 헤드가 잘 빠져나오지 않기 때문이다.대형헤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만은 사실이나 「만능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자신의 스윙및 헤드 스피드.파워.샤프트의 강도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명기(名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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