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배구 현대 센터제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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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4실업배구대제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배구계의 화제는 단연 『제희경(諸熙京.2m7㎝.현대자동차써비스)이 몰라보게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대통령배까지만 해도 벤치워머 신세에 머물던 제희경이 이번 실업대회에선 현대가 치른 3게임중 한게임도 빠지지 않고 주전센터로 출전,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서 비롯된 말이다. 사실 제희경은 지난 봄까지도 후배 국가대표인 박종찬(朴鍾贊).윤종일(尹鍾日)의 틈에 끼여 간간이 교체멤버로 출전하곤 했다.큰키에 비해 수비력이 신통찮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달라졌다. 우선 장신의 취약점인 서브리시브등 수비불안을 말끔히 해소한게 눈에 띈다.
또 지난 3월부터 제희경을 대표선수로 뽑아 조련해온 신치용(申致容.한전)코치는 『시야가 넓어져 상대공격의 흐름을 읽을줄 알게 됐으며,따라서 대처능력도 크게 향상돼 공수의 균형을 갖춘선수로 성장했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여기 에 신장과 블로킹이 좋아 상대의 속공을 차단하는데 크게 위협적이라는 申코치의 귀띔이다.
제희경은 당장 13일 한전과의 경기에서 풀세트를 뛰면서 팀내세번째의 공격성공률(48%),블로킹 7개와 서브리시브 성공률 56%로 팀내 같은 포지션인 국가대표 박종찬(17%)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때문에 강만수(姜萬守)현대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하나 불어난 셈.이미 3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대표팀 센터 김병선(金炳善.
2m.성균관대)을 스카우트한 현대는 박종찬등 3명 모두가 대표팀 센터여서 어떻게 이들을 기용할지 벌써부터 배구계 의 비상한관심거리가 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제희경의 주전기용이 확실해진 이상 박종찬이 벤치신세를 질지도 모른다고 쑥덕공론이 한창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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