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코스트너-할리우드의 완벽한 커플 파경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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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할리우드의「완벽한 커플」이 깨졌다.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많은 부러움을 사던 케빈(39)과 신디코스트너(38)부부의 결별선언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파경이어서그 충격이 더욱 크다.더구나 이들은 연예인 부부가 아니고 신디가 동양적인 현모양처로 가정을 지키며 조용히 내조하던 관계여서미국인들의 아쉬움은 더욱 큰 듯하다.
게다가 이들이 16년간의 부부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한데는 케빈 코스트너의 바람기도 큰 몫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성실성에도 금이 갔다.
사실 케빈은 연기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신사적이고 깨끗한 이미지,특히 수퍼스타면서도 이렇다 할 스캔들 없이 모범적인 가정을꾸리는 성실함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그런 그가 아내가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사이 로케현장에서뭇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은 많은 여성팬을 실망시켰다.
75년 캠퍼스 커플로 첫눈에 사랑에 빠진 두사람은 16년간 10,8,6세인 세 남매를 두며 겉으로 보기엔 이상적인 가정을이끌었다.그러나 케빈이 80년대 들어『노 웨이 아웃』『언터처블』등으로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고 90년『늑대와 춤 을』로 성공의절정을 맛보면서 야망을 불태우기 시작,가정을 등한시하면서 부부관계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신디는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한 남자를 도와 성공하게 한 후 버림받은 조강지처같은 인상을 준다.
물론 더 이상 못참겠다고 결별을 선언한 것은 그녀지만 16년간 가정을 지킨 것은 그녀의 인내심 덕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두사람이 만났을 때 케빈은 가난한 학생이었고 신디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똑똑한 여대생이었다.두사람은 신혼여행에서 호텔비를 외상으로 했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신디는 당시 무대 매니저로일하던 케빈의 성공을 확신하며 묵묵히 내조를 아 끼지 않았다는것. 그녀는『늑대와 춤을』제작때만 해도 촬영장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남편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아이들이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에 묶이게 되었다.
90년『의적 로빈후드』 촬영을 위해 영국에 간 케빈이 공연 여배우와 열애에 빠졌다는 기사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원래 케빈의 정사 신을 극도로 싫어했던 신디는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신디는 여러차례 남편에게 집에 있는 시간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야망에 불타던 케빈은 지난 1년간만 해도『퍼펙트 월드』『와이어트 어프』『라파 누이』『전쟁(The War)』등을 만들었고 지금은 하와이에서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S F모험극『워터 월드』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개봉작이 모두 흥행에 참패한데다 촬영장인 하와이에서 유부녀 훌라춤 댄서와 호텔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자 신디는 마침내 고민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이혼이 발표된 후 케빈은『사실은 알고 보면 전형적인 여자 사냥꾼』『스타의식에 빠져 함부로 행동한다』는 얘기를 듣는등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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