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운영하는 사회복지관에 아들이 무료 치과의원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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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0년 동안 고아등 불우이웃을 보살펴온 부친의 자랑스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아들이 장애인을 위한 무료 치과병원을 개설,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광주 인애종합사회복지관(관장 金仁濟.69)에 문을 연 「장애인 치과의원」 은 행정기관의 도움없이 민간인 의사가 주민의 구강치료및 예방.검진활동에 나선 것이어서 지역복지증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료 치과서비스에 나선 주인공은 광주시내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욱(金東昱.31)씨로,아버지 金관장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관에 일반 병원과 꼭 같은 수준의 치료시설을 갖추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치과 의원은 각종 치과 수술기기를 비롯해 고압멸균소독기.X레이기기.치과진료용 의자등을 갖추고 매주 화요일 구강치료를실시, 문을 연지 한달만에 장애인 1백여명을 무료 진료했다.앞으로 장애인 뿐만 아니라 광주시내 사회복지시설 수용자.의료보호대상자.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등으로 대상을 넓혀 「인술(仁術)」을 펼칠 계획이다.
이 무료 치과의원은 시중 일반 치과의원이 모두 2~3층에 위치,장애인들이 병원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점을 감안해 장애인들의「이중고」를 덜어주기 위해 1층에 마련됐다.한편 金씨의 부친 金관장은 지난 53년 전쟁고아들을 거둬 나주군산 포면에 처음 보육원을 개원한뒤 사회복지사업에 평생을 받쳐오고 있다.
[光州=具斗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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