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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평생직 공무원이 최고-육아휴직.정년보장등 이점 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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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약 20년간 공무원생활을 했지만 요즘들어 여성공무원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어떻게 하면 공무원이 될수 있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부쩍 늘어났고요.』 지난 9월 별정직의 일반직 특별임용시험을 통해 일반직 5급 공무원이 된 경남충무시 가정복지과 김춘길(金春吉.50)과장의 신난 목소리다.
최근 사법.행정고시등 국가고시에서 여성파워가 위력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안정된 여성전문직으로서 여성공무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朴東緖)가 공무원 채용때 군복무자에게 부여하던 가산점을 하향조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中央日報 10월15일 2면)7,9급 여성공무원의 합격 가능성이 한층 높아져 취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공무원이 인 기직종(?)으로 부상하고있다.
가산점 축소안은 기존 군복무자에게 각 과목당 만점의 3~5%가산점을 주던데서 7급공무원의 경우 1.5~3%로 내리고 9급국가직은 2~4%,9급 지방직은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3년간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은 전체의 4.3~7.9%.
그러나 가산점이 축소됨에 따라 여성합격자의 비율은 최소 10~20%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93년말 현재 전국의 일반직 여성공무원은 4만6천6백여명으로전체 공무원의 16.8%를 차지.이는 91년 공무원의 남녀분리모집채용이 철폐된 이후 9급채용시험에서 여성합격률이 91년 이전 평균 18%에서 93년 62%로 껑충 뛰어 오른데 힘입어 증가된 수치다.
이를 직급별로 보면 6급이하의 실무자층이 거의 대부분이며(99%)5급이상의 관리자층은 4~5급 3백77명,1~3급 13명으로 단 1%에 불과.
또 남성공무원과 대비해 볼때도 6급이하 18.8%,5급이상 1.7%라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여성공직자들의 정책결정자로서의 활약은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정무제2장관실 안희옥(安熙玉)국장은 『대졸여성이 7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경우 중견실무자로서의 경험을 쌓고 40대에 4~5급 중견관리자로 활약할 수 있다』며 『군복무 가산점도 축소됐으므로 이전엔 9급에 응시하던 여성들도 7급시험에 도전해 봄직하다』고 조언한다.
여성공무원들의 모성보호를 포함한 근무조건은 앞으로 좋아질 전망. 내년부터 1세미만의 자녀를 가진 남녀공무원에게 1년 이내의 무급육아휴직제를 실시하며 가족의 질병간호를 위해 가사휴직제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공무원들의 의욕을 한결 부추기고 있다.
또 부정부패 등의 큰 과오만 없으면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은 공무원직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여성공무원들도 일반 취업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여러 성차별을 겪고 있는 실정.같은 직급이라도 여성은 읍.면.동사무소에,남성은 시.군.구청에 배치되며 담당업무에 있어서도 가정복지국 등 여성관련 업무에 국한되고 있다.
또 승진기간도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데 남자의 경우 평균13.2년이 걸리나 여성은 19.5년이 소요되는등 승진상 차별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여성계는▲경찰대.세무대 등 공무원 전문인력 양성대학에서의 성별분리 모집 철폐▲군복무가산제의 완전철폐등 제도적인 차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여성들의 공직 진출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개정된 가산점제도▲가산점 부여기간의 제한▲가산점을 만점이 아닌취득점에 대한 비율로 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시험은 보통 7급의 경우 7월,9급은 4월에 치러지며 시험과목은 헌법.행정법등 7~12과목이다.
정확한 일정은 매년 1월초(4~5일경) 신문지상이나 정부종합청사 게시판에 공고된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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