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있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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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아이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다만 비밀조차 앙징스럽고 순수하다.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장소와 신비로운 친구들. 사실은 꿈과 상상력이 빚은 실체 없는 비밀일 터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돼도 가슴 한켠 영원히 간직하고픈 보물 같은 비밀이다.

산타클로스와 요정. 아이들에게 이만큼 흥미롭고 신비한 대상이 또 있을까. 크리스마스면 설레는 맘으로 양말을 걸고 네버랜드로 날아간 윈디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에게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신비감은 마음을 살찌우는 풍요로운 자양분일 따름이다.

삼성당이 내놓은 그림책 『산타클로스: 산타할아버지의 마법세계』와 『요정: 마법과 사랑을 담아』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아이들의 판타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적』과 『프린세스』로 인기를 끈 칼튼 북(Carlton Book) 시리즈의 3·4번째다.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있느냐’고 묻는 아이에게 『산타클로스』는 훌륭한 대답이 된다. 산타클로스 부부와 꼬마요정들의 생활, 시간을 멈추는 썰매의 특수장비와 사슴들의 훈련까지. 산타클로스와 관련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섞은 점도 눈에 띈다. 상상의 세계에 대한 정보와 함께 산타클로스의 기원, 북극의 동물들, 에스키모 집에 대한 소개를 짬짬이 실었다.

여아라면 요정왕국의 신비를 넌지시 건네주는 게 어떨까. 『요정』에는 다양한 요정 소개와 함께 생활상과 규칙, 옷차림과 마법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예쁘고 화려한 그림은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명예의 전당’에 소개된 유명한(?) 요정들 얘기는 다른 동화를 읽도록 유도한다. 책 말미엔 요정왕국의 깜짝 선물과 요정여왕의 당부가 숨어있다. 책장을 덮은 꼬마숙녀들은 가슴 설레며 소중한 비밀 하나씩을 간직할게 분명하다.

흥미진진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수작업으로 일일이 공들인 책 곳곳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선물이 숨어있다. 산타클로스의 일기장, 다른 나라의 친구가 쓴 편지, 산타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요정여왕의 비밀편지, 요정의 날개… . ‘읽는’책을 넘어 즐기고 찾아내며 상상력을 키우는 좋은 교재가 될 듯하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천한다. 단, 자녀가 황급히 무언가를 감추거나 알 수 없는 주문을 중얼거리더라도 모르는 척 웃으며 넘어가 줄 일이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자료제공= 삼성당 / 02-344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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