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타고 북한 원貨도 억지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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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제금융 전문가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북한도 美 달러화의약세를 이유로 자기네 원화를 조금씩 절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원리가 무시된 채 정부 멋대로 정하고 있어 세상에 믿을 수 없고 실제 거래에서도 별 쓸모 없는 것이 북한의 공식 환율인데,어쨌든 북한은 지난 92년부터 환율을 절상 시키기 시작해 최근에는 북한돈 1원이「산수적」으로는 우리돈 3백69원꼴에 이르게끔 되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이 최근 일본서 입수한 북한 무역은행의 환율기준표에 따르면 북한 원화의 대미(對美)달러화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달러당 2원16전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9일 고시된 우리 원화의 대달러 환율(달러당 7백97원80전)에 적용해 보면 북한돈 1원은 우리돈 3백69원35전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이런 공식환율과 별개로 앞으로의 남북 경협과정에서는 남한돈과 북한돈간의 교환비율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며 경제력이 우월한 남한 쪽이 북한돈을 실제 가치보다 후하게쳐줄 가능성도 있다고 남북 경협을 추진하는 기업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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