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내가 유일한 진보 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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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권영길(얼굴) 민주노동당 후보는 2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은 BBK 사건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예전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곡동 땅 소유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수사결과를 내놨던 행태를 검찰이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검찰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 특검에 대해 "최근 정동영 신당 후보가 특검이 재벌 총수를 처벌하는 방향은 안 된다고 말한 것은 범죄 은닉이나 마찬가지"라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 후보의 삼성 특검 방해와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사회복지세'와 관련해 "삼성그룹에 사회복지세를 적용할 경우 24개 계열사가 7426억원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을 '유일 진보 주자'로 자리매겨 정동영.문국현 후보 등으로 쪼개져 있는 진보 진영의 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는 "지금 선거구도가 1강2중2약 체제라고 하지만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조만간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수구보수 한나라당'과 '무능보수 범여권' 및 '진보정당 민노당'의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종로 삼성생명 빌딩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며 삼성 비자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저녁엔 신촌의 한 포장마차에서 직접 서빙을 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진보 포장마차' 행사를 열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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