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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스포츠>선수끼리 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경기도중 선수끼리 충돌해 한 선수가 반신불수가 된 비극이 있었다.1978년 8월12일 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프로풋볼 경기때의 일이다.
패트리어츠의 대릴 스팅리는 이날 정식 프로풋볼 시즌이 개막되기전 시범경기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와이드리시버였던 그는1쿼터에서 패스 2개를 연속으로 잡아내 50야드나 러싱하는 기록을 세웠다.
2쿼터에 들어가 그는 다소 욕심을 냈다.받기 힘든 볼을 향해몸을 날렸다.레이더스 수비의 최후보루였던 잭 테이텀은 스팅리의몸동작을 보자마자 총알같이 달려가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둘이공중에서 충돌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다행 이라면 스팅리가 본능적으로 머리를 돌린채 추락한 것이다.관중들은 처음에는 환호했다. 하지만 스팅리는 일어설줄 모르고 10분간이나 꿈쩍도 안했다.긴급히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진단결과 4,5번째 척추가 금이 갔고 목에도 심한 부상을 한것으로 나왔다.그는 결국 반신불수가 돼 휠체어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그는 선수로서 생명은 끝났지만 패트리어츠팀에 남아 인사부장으로 아직도 활약하고 있다.
반면 사고를 일으킨 테이텀은 선수로서의 주가가 떨어져 선수 생명이 끝났다.그가 게임규칙상 반칙은 아니지만 악의적인 수비였다는 여론의 화살을 받게 되자 팀은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선수 스스로도 이를 못 견뎠다.
테이텀은 은퇴후 『나를 살인마로 불렀다』라는 자서전을 집필,자신의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의 항변을 내놓았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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