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전철안전한가>5.지하철4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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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5년 10월에 건설된 지하철 4호선(사당~당고개역 운행)은비교적 안전한 노선으로 알려졌으나 본사 취재팀의 현장점검결과 곳곳에 아직도 불안이 도사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1시 미아역.
자갈대신 콘크리트로 덮은 레일노반 30여곳에서 이상균열현상이발견됐다.
이같은 균열들은 노반의 한 블록 단위인 10m간격으로 나타나있으며 1㎝이상씩 틈이 벌어진 곳도 쉽게 눈에 띄었다.
신용산역도 노반 20여곳이 갈라져 있었으며 승강장 끝부분 천장의 경우 콘크리트 덩어리가 40㎝가량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내부 철골이 흉하게 드러나 있다.
이같은 현상은 미아역뿐만 아니라 충무로.혜화.길음.미아삼거리등 콘크리트로 노반을 만든 모든 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사 전문위원 음성직(陰盛稷)박사는『노반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자갈 대신 콘크리트로 씌운 노반에서 균열이 생기는 것은 시공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노반균열현상이 심할 경우 침목침하.뒤틀림현상등이 발생,안전운행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안전진단팀에 따르면 동작대교의 부식상태도 심각하다.
5번교각 하부 판형교 수직보강재와 6번교각 아랫부분 판형교는 긴급보수를 요할만큼 녹슬어 있다는것.또 강북측 랭가(LANGER)교 첫번째 구간 세로보 균열도 시급히 보수해야 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 곳곳에서의 누수현상도 심각해 신용산역에서 이촌역방면쪽 터널 천장에선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물이 새는 부분에방수제를 발라놓은 흔적이 보였지만 응급땜질 탓인지 별로 효과가없다. 터널이 우이천 밑을 지나는 수유~쌍문역구간의 경우 평소에도 항상 습기가 차있으며 장마철이면 벽틈에서 물이 흐를 정도라는 것.
4호선의 문제점은 당고개~상계역사이의 곡선반경에서도 드러난다. 전동차가 이곳을 지날때면 속도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옆으로 기울어지고 보통구간보다 두세배 높은 굉음을 낸다.지하철의 표준곡선반경은 2백50m 정도이나 이 구간 곡선반경은 1백80m로너무 급하게 휘어져있어 속도를 시속 40㎞이하로 급감 속해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곡선구간에서 전동차를 계속 운행할 경우 바퀴와 레일의 심한 마찰로 나타나는 레일 마모현상도 안전을 위협하고있다.
陰전문위원은『4호선 당고개~사당역구간에는 곡선반경이 1백80m인곳과 2백30m인 곳이 연이어 있다』며 『전동차의 운행이 계속될 수록 소음과 바퀴.선로의 마모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4호선은 평소에도 높은 혼잡도를 보였는데 과천선개통으로 이용객이 더욱 늘어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따라서 출퇴근시에는 승객들이 목적지에서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빈발하고 있으며 혼잡으로 인한 사고요인도 안고 있다.특히 혼잡도가 높은 충무로와 회현역은 승강장이 1m 미만인 곳이 있어 시정되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음회는 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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