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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학의 맹점은 현실 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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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 철학(계)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가 30일 오전 9시 대전광역시 충남대 인문관에서 열린다. 주제는 ‘한국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2차 서울 세계철학대회’(조직위원장 이명현 서울대 교수)를 앞두고 한국 철학계 전체의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다. 5년마다 각국을 돌며 열리는 세계철학대회는 ‘철학 올림픽’으로도 불리며, 세계에서 3000여 명의 철학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철학회’(회장 이삼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를 비롯한 국내 8개 철학 관련 학회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토론회 준비를 총괄한 서유석 호원대 교수는 “중앙과 지방,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한국 철학계 전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국 철학계의 문제점을 짚어보면서 내년의 세계철학대회를 앞두고 화합의 계기를 만들려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소흥렬(사진) 전 한국철학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학문적 순결주의’와 ‘현실참여를 거부하는 도피주의’를 한국 철학계의 핵심적 문제점으로 지적할 예정이다. 소 회장은 미리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한국의 정치·사회·문화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철학계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철학계 전반의 반성을 촉구했다. 기조발제에 이어 ‘고교 철학 및 윤리 교육의 현황과 과제’‘대학 철학과 교육과정의 문제’ ‘비제도권 철학 학교의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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