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孝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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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효(孝)와 노(老).고(考)는 모양이 서로 비슷한 만큼 사촌쯤 된다.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老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백발을 늘어뜨린 채() 지팡이(匕)를 짚고 가는 모습이다.그래서 老의 뜻은「늙은이」또는「늙다」가 되겠다.
孝는 老에서 지팡이가 없어진 대신 아들(子)이 있는 형상이다. 곧 자식이 아버지를 부축해 걷고 있는 모습이다.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따라서 孝는 아들이 부모나 늙은이를 잘 모시는 것을 뜻한다.
효부(孝婦).효자(孝子).불효(不孝).충효(忠孝)가 있다.
도(道)는 머리(首)를 들고 당당하게 걷는다(,착)는 뜻인데고갯길이나 산길을 그렇게 걷기는 어렵고 곧게 뻗은 평탄한 길에서나 가능할 것이다.그래서 道는「곧은 길」이 되겠다.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누구나 곧은 길을 걸어야 하듯,누구나 행해야 할 도리(道理)가 있다면 그것 역시 또 하나의 道가아닐까.그래서 道에는 「도리」라는 뜻도 있다.
본디 효도(孝道)는 젊은이가 부모를 포함한 모든 늙은이에게 행하는 도리다.곧 지금의 경로(敬老)사상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부축해 드려야 한다.부축은 커녕 외면해 버리는 것이 지금의 세태다.자식도 늙으면 노인이 될 것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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