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하구 범람우려 비상-이집트 아시우트州 재해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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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엘 사이드 아시우트주지사는 州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담요.텐트등 구호품과 구조대원들을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학교와관공서 건물은 물론이고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물에도 이재민을 수용하도록 긴급 지시.
한편 모두 9기의 원유 저장 탱크 가운데 3기가 폭발하고 1기가 현재 화염에 싸여있어 소방대원들은 현장접근을 못하고 불이저절로 꺼질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는 상태.현지 소방관계자들은 나머지 5기의 탱크들도 폭발할 가능성 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우트 州정부는 화학물질을 공중에서 투하,석유탱크의 불길을 잡을수 있도록 군용헬기파견을 카이로정부에 요청했다.
○…2일 새벽 불붙은 기름이 덮친 드롱카 거리는 아직 앰뷸런스에 실려가지 못한 희생자들의 사체가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상태. 희생자 대부분은 화재 발생후 미처 집을 빠져나가지 못한 노인과 어린이들로 이들은 짙은 연기에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사상자들이 발견되는대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집계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나일강 중류에 내린 50년만의 폭우로 이집트 기상당국은 나일강 하구의 범람을 우려하고 있다.기상당국은 앞으로도 24시간 이상 폭우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으며 이에따라 비상사태선포지역은 나일강 하류는 물론이고 홍해와 시나이 반도 전지역으로 확대됐으며 홍해지역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져졌다. 경찰은 수도 카이로에서도 폭우로 6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부 구간의 지하철운행이 중단되는등 극심한 교통혼잡이벌어졌다고 발표.
또 고대 회교사원이 밀집해있는 무스키지역에서는 누전사고로 1백여개의 포목점이 전소되는등 이집트 전역이 큰 혼란에 빠져 있는데 이번 사고는 92년 10월 카이로를 강타한 지진으로 5백50명이 사망한 이래 최악의 재앙으로 꼽히고 있다 .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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