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전철안전한가>3.지하철2호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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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현장점검 취재팀〉 ▲陰盛稷전문위원(工博) ▲申璟전문기자(工博) ▲方元錫.鄭基煥.李哲熙.梁善姬.申容昊〈이상 수도권부기자〉▲金石基 사회부기자 개통10년째인 지하철2호선은 당산철교의 심각한 균열현상.터널벽체붕괴사고등으로 부실시공의 의혹을 사고있는노선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부터 실시한 자체 지하철안전진단결과 2호선 당산철교와 고가구간인 뚝섬 교각의 균열현상은 긴급보수를 요할만큼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2년이후 2호선에서는 구조물자체의 결함등으로▲당산~합정역구간 레일이 휘는 레일장출사고▲이대~신촌역구간 벽체붕괴사고▲한대~성수역고가철교 균열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다.
당산철교의 안전진단에 참가했던 김생빈(동국대 토목학과)교수는『전동차가 통과할 때마다 철교위에 연속적으로 가해지는 하중 때문에 생기는 구조물의 피로균열 현상이 같은 위치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분적 보수 공사로는 영구보강이 어렵기 때문에 영구적 보강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당산철교에서는 침목교체공사가 진행되고있어 전동차가 시속30㎞로 서행을 하는데도 전동차가 철교위를 지날때면 극심한 소음과 함께 전동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승객들이 불안할 정도다. 金교수는『극심한 소음은 완전히 밀착돼 있어야 할 가로보와 침목이 떠있는 바람에 열차가 지날 때마다 가로보와 침목간에마찰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같은 소음과 진동문제로 민원이 잇따르자 지하철공사는 지난해소음을 줄이기 위해 당산철교에서 합정역진입구간 레일의 이음매를모두 용접하는 공사를 벌였다.그러나 레일을 이을 경우 발생하기쉬운 레일장출현상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지난해 5월15일 레일이 태양열을 받아 휘어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었다.지하철공사측은 다행히 레일이 휘어진 것을 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발견,1시간30분동안 통행을 제한하고 보수공사를 벌여사태를 수습했으나 자칫했으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아찔한 사고였다. 한양대~잠실역사이 10개역과 신림~신도림역사이 3개역에 설치되어 있는 고가의 보수.관리도 엉망이다.
뚝섬역 진입구간의 고가를 떠받치고 있는 1번교각 위쪽부분 곳곳에는 깊게 파인듯 곳곳이 갈라져 있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병환(서울대 토목공학과)교수는『설계.시공당시 진입차량이 정차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일어나는 진동에대한 대비를 하지 않아 교각균열이 심각한 것같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시민단체인「녹색교통운동」측은 92년 성수~한대역구간의교각과 노반구조물사이에 있는 콘크리트빔이 부서져내린 사고가 발생한 점등을 감안할 때 고가구조물 자체의 결함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부실시공 의혹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지하철 고가구간 아래는 대부분 도로와 가옥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탈선사고를 막기 위해 구조물 자체의 안전점검과 궤도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대역 벽체가 갑자기 붕괴되면서 물이 쏟아져 내린 사고는 터널내부가 부실시공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이같은 터널내부의 누수와 균열로 지하철공사측은 93년 한햇동안 2백90개소의 누수보수및 98개소의 균열 보수공사를 벌였다.그러나 보수의 대부분은 갈라진 부분등을 시멘트와 방수도료등을 이용,땜질하는 미봉책에 그치고 있으며 지하철공사측도 터널이나 교각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균열등을 가리는 안전진단은장비 부족등으로 한계가 있음을 자인 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다음회는 지하철3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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