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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풍년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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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동해안 겨울철 별미 도루묵이 풍년이다.

도루묵을 가득 실은 어선이 속초수협 위판장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고성지역에서 잡은 도루묵은 49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t에 비해 125%가 증가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특히 11월 한 달 동안 올해 어획량의 80%인 399t을 잡았다.

속초지역에서도 241t의 도루묵을 잡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t에 비해 277%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어획이 거의 없던 속초지역 동해구기선저인망이 11월 한달 간 101t의 도루묵을 잡았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도루묵이 이같이 많이 잡힌 것은 어민들이 지난해 산란기 때 어란(알)채취 금지사항을 잘 지켰고, 도루묵의 먹이생물인 해파리벼륙류와 같은 단각류(端脚類)가 번성해 먹이자원이 풍부했으며, 성장 시기인 봄철에 해양환경이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루묵은 해양수산부가 자원회복 대상으로 정한 고기로 1998년 1500t이던 어획량이 2003년 1900t, 2006년 2600t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자원회복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9월 정부와 동해안 어촌계가 도루묵 자원관리협약을 체결했고, 앞으로 ▶어구 사용량 제한 ▶산란보호구역 지정 ▶출어 조업횟수 제한 등이 잘 지켜지면 3∼4년 후 자원회복의 최종 목표인 4000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루묵은 우리나라 동해와 일본, 캄차카, 사할린, 알래스카 지역에 서식하며 산란기는 11∼12월로 해조류가 번성한 동해안의 강릉∼고성에 이르는 해역에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1월 초 1㎏에 4800원 하던 속초의 도루묵 위판가격이 최근 36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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