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60% 수출價에 전가 日기업 경쟁력있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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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東京=李錫九특파원]일본 수출기업들이 지난해 이후 엔고(高)에 대응,올들어 엔고분의 60% 가까이를 달러표시 수출가에 전가시키고 있다.
이는 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고때 기업들이 올렸던 수출가를10%이상 웃도는 수준이다.엔고분을 수출가에 전가시켜도 될만큼일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자본재를 대부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이같은 수출가 인상으로 대일본무역적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한편 수출가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계속 늘어나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가 커짐에 따라 엔고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 망이다.
엔貨가 달러당 1백20엔을 돌파,엔고가 다시 가속화되던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할때 엔고분에 대한 달러표시 일제상품의 수출가전가율은 93년에 31%,올들어 9월까지는 56%나 됐다.
반면 선진7개국(G7)이 엔고에 합의했던 플라자 합의이후 87년까지 약 2년간 일제상품의 달러표시 수출가에 반영된 엔고분 전가율은 85년9월의 45%수준에 지나지 않았다.플라자합의때보다 이번에 엔고분의 수출전가율이 높은 것은 호경기인 미국의 일제상품에 대한 제품수요가 왕성,수출가 를 올리기 쉬워진 때문이다.또 日 기업들은 미국등 외국의 덤핑제소를 피하기 위해서도 엔고분을 수출가에 전가시키도록 강요받고 있다.이에따라 日수출기업들의 경영은 호전되고 있다.
일본자동차업계는 미국에서 올가을 발매하는 95년형 모델의 판매가를 올렸다.미국 도요타자동차는 달러표시 가격을 94년 모델의 당초가격에 비해 평균 3.5% 인상했다.엔고로 채산이 나빠진 탓이다.전기전자업계의 경우도 히타치(日立)제작 소등은 일부음향.영상기기의 판매가 인상을 놓고 현지업자들과 교섭에 들어가는등 인상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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