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점검보고서 조작-동부사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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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찰 수사본부는 24일 한강의 교량들에 대한 서울시의 정기.안전 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서울시로부터 15개 교량에 대한 정기.안전점검 보고서및 서울시의 감독.지휘.확인에 관련 된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분석하는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성수대교.한남대교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한 신성 엔지니어링의 결과 보고서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위조됐고,천호대교.영동대교.잠실대교에 대한 안전점검은 이뤄지지도 않았으나 『특이사항 발견되지 않았음』이라 고 허위 작성돼 서울시에 보고됐다는 것이다.
당시 신성측은 보고서에 『신축 조인트 유간부 처짐및 횡방향 파열로 트러스 교량 힌지부에 중(重)차량 충격집중,장기 방치시위험,보수요망』이라고 작성했으나 동부사업소측은 이를 지우고 그자리에 「신축이음장치 불량」이라고 내용을 축소.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한강 15개 교량 모두에 대한 안전.정기 점검이 허위 또는 부실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또 동부건설 사업소측이 한강 다리의 안전점검등과 관련,하도급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 정천양 전무의 도장을 도용해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한 사실을 중시,이같은 부정이 서울시 전교량에서 저질러졌는지에 대해서도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한강교량의 안전점검을 책임진 서울동부건설사업소가지난 1월과 4월등 수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교량의 안전을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서울시 공무원중 이를 알고서도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
한편 검찰은 성수대교 시공및 수주경위 조사를 위해 77년 건설당시 서울시 도로국장과 감독관등 서울시 직원 4명을 24일 소환,불량자재 사용여부등을 조사하고 있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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