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골프규칙>말뚝등 고정장해물 옮기면 2벌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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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교골프에서는 규칙을 엄격히 따지지 않게 마련이다.볼이 해저드나 숲속에 들어가면 동반자들은 대개『대충 내놓고 쳐』라고 말한다. 그러나 프로대회에서는 다르다.공식대회의 경우 규칙을 판정해줄 경기위원이 있지만 세계유명 프로골퍼들도 규칙을 몰라 수천달러를 손해보는 일이 있다.
92년 미국 PGA투어 그레이터 그린스버러오픈골프대회 3라운드 때의 일이다.미국의 유명골퍼인 칩 벡은 14번홀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이고 있었다.15번홀.벡의 티샷은 OB(아웃 오브 바운드)말뚝 근처에 떨어졌다 .벡은 스탠스를 취하고 스윙하려 했으나 OB말뚝이 방해돼 순간적으로 말뚝을 뽑아버렸다.
그러나 말뚝을 손에 든 벡은 그만 망연자실하고 말았다.규칙위반을 깨달았던 것.벡은 말뚝을 원위치에 그대로 박아놓았으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골프규칙(13조 2항,용어의 정의 31,32)에 따르면 생장물(生長物)또는 고정물(固定 物,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과 아웃오브 바운드를 표시하는 물건 포함)을 움직이거나 구부리거나 꺾는 행위는 2벌타에 해당한다.벡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2벌타를 가산해 트리플보기가 되 결국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벡에게 돌아 간 상금은 5만3천4백37달러.만약 벡이 규칙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단독 2위에 해당돼 13만5천달러를 받았을 것이다.
〈金鍾吉기자〉 플레이가 금지된 구역.OB 경계선은 말뚝이나 흰줄을 그어 표시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모든 골프장이 흰말뚝으로 표시하고 있다.OB표시가말뚝인 경우 경계선은 코스쪽 말뚝면을 연결하는 선으로 결정된다.볼이 경계선상에 걸쳐 있으면 OB가 아니다.
이때 볼만 OB위치가 아니면 양발은 OB쪽으로 나가 있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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