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통합 찬반 분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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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날 통합론자들의 주된 논거는 한마디로 광주와 전남이 86년11월 광주의 직할시승격으로 분리되는 바람에 많은 부작용을 노출시키고 있으므로 다시 접목해 생명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도심철도 이설노선등 지역개발사업을 둘러싼 광주.전남간의 잦은 의견대립및 차질,인사교류 단절로 인한 광주지역 교사 고령화와 전남지역 교사 불만 팽배,공무원 수 증가및 유관기관단체 분리운영으로 인한 재정낭비등이 부작용의 사례로 손꼽혔 다.
그러나 광주.전남이 다시 합해져서는 안된다는 광주쪽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한 지역이 발전키 위해서는 거점도시가 있어야 하고 광주가 그 역할을 하려면 아직도 집중적인 투자가 절실한데 통합할 경우 투자분산과 그에 따른 하향평준화 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을 위해 애를 쓰고 부산.
대구등이 행정구역 확대를 꾀하는 마당에 왜 우리는 보통시로 전락시키자고 발벗고 나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송인성(宋仁城)전남대교수=광주.전남분리가 고착화될 경우 광주는 개발가능토지 부족으로 도시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주택.공업생산.서비스등 모든 부문의 물가상승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해져 2010년을 전후해 도시공동화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심지어 문중까지 광주와 전남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중구조를 타파해야 지역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전원범(全元範)광주교육대교수=행정구역 분할은 전라도 예술문화분야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상호보완보다는 동질의식이 깨지고 있다.국민학교 교과서에서도 광주쪽은 광주만,전남쪽은 전남만 가르칠 정도로 심각하다.통합으로 전라도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려야 한다. ▲유중수(柳重守)전남농어민후계자연합회장=전남지역 농어민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광주에 살며 출퇴근하면서 농사를 지을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통합하지 않으면 권리를 주장하고 희생을 거부하는 농어민과 도시민간의 지역내 갈등이 영.호남간 의 대립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정구선(鄭求宣)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양 시.도가 분리되었더라도 서로 협조해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쳤다면 통합이야기가 안나왔을 것이다.통합논의가 중요한 현안임에도 공무원을 비롯한 특정계층은 기득권을 지키고자 논의자체를 반대하 고 있는데 공론화는 필요하다.
[光州=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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