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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재경부 국장 "엔 캐리 청산 움직임 한국 안심할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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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제윤(사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22일 "엔 캐리 청산 우려에서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가가 떨어지고 엔화 값이 오른 배경을 엔 캐리 청산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 국장은 "국제 자본시장의 자금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 부작용이 한국 시장에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았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차이나 리스크, 고유가와 같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탓이다. 여기다 국제 금융가에 빠르게 확산한 불안심리가 시장을 흔들고 있는 양상이다."

-엔 캐리 청산이 현실화한 것인가.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 엔 캐리 자금도 6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국제적으로 자금이동이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본격적인 이머징 마켓 탈출이 시작될 경우 제2의 외환위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 경제의 체질이 1997년과는 현격히 달라졌다. 외환보유액이 2600억 달러다. 경상수지도 흑자다. 어지간한 대외충격은 견딜 수 있다."

-해외투자 규제를 너무 일찍 푼 게 아닌가. 97년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우리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살아남자면 해외투자에서 이자.배당 소득을 벌어와야 한다. 다만 해외투자가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외채가 급증했다.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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