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여걸들 한국서도 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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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니스 여걸들의 공식 투어 대회가 한국에서도 열리게 됐다. 올해부터 매년 9월 마지막 주(올해엔 27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12일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로부터 대회 유치가 가능하다는 비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3월 중 WTA 이사회에서 공식 결정한다.

이번 대회는 챌린저(총상금 5만달러 내외)급이던 벼룩시장배 국제여자테니스대회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국내 첫 WTA 투어 대회다. 총상금은 14만달러. 단식 본선에 3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회 6주 전 참가 신청을 받기 때문에 누가 출전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9월 셋째주에 열리는 베이징 대회와 10월 첫째주의 도쿄 대회 사이에 일정이 잡혀 뛰어난 프로선수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세계랭킹 45위까지 올랐던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조윤정(삼성증권)을 비롯, 일본의 스기야마 아이(세계랭킹 8위) 등 아시아 지역 유명 스타들은 특히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중.일 아시아 3국의 대회가 '아시아 투어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대회 유치에는 신임 조동길 대한테니스협회장과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지난 8년간 벼룩시장 챌린저 대회를 이끌었던 주원석 미디어윌 회장의 공이 컸다.

한솔그룹 오너이자 테니스광인 조회장은 지난달 호주오픈 대회에 참석해 WTA와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고위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지난해 초부터 투어 대회 유치를 희망했던 주회장도 조회장과 동행해 힘을 보탰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투어 대회를 계기로 한국 테니스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1백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테니스 동호인이나 주니어 선수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테니스 붐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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