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갈라진 혀, 격렬한 육체관계…日 충격소설 영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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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일본 아쿠타가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뱀에게 피어싱’이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성적 표현이 담긴 이 작품에 19세의 여배우 요시타카 유리코(吉高由里子)가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 일본 내에서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뱀에게 피어싱’은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가 19살 때 쓴 작품으로 뱀처럼 갈라진 혀를 갖고 싶어하는 소녀의 의미없는 청춘과 격렬한 사랑, 절망을 그렸다. 작품에는 특히 ‘스플릿 텅’(Split Tongue, 뱀처럼 두 개로 갈라진 혓바닥)과 피어싱, 문신, 사도 마조히즘적인 육체관계 등 대담하고 충격적인 소재가 다뤄지고 있어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독을 맡은 니나가와 유키오 감독은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내년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상영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굴에 피어스 투성이인 남자 '아마'와 동거하면서 자신의 혀를 스플릿 텅으로 만들어가는 여주인공 '루이' 역을 맡게 된 요시타카 유리코는 연기 생활 2년차인 신인이다. 캐스팅 공모 오디션에서 니나가와 감독에게 “이나가와 쥰지(川淳二· 일본의 유명 감독) 감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있네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가슴은 크지 않지만 보여드릴까요?” “정사 장면은 실제로 성관계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하니 마음이 놓이네요”라는 등 순진한 발언을 쏟아내 벌써부터 많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밖에도 타투이스트이자 새디스트인 ‘시바’ 역에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 ‘핑퐁’에 출연했던 아라타가, 루이와 동거하는 ‘아마’ 역에는 ‘새드 베케이션’ ‘고쿠센2’ ‘워터 보이즈’ 등에 출연했던 코우라 켄고(高良健吾)가 출연한다. 특히 아라타는 이번 영화를 위해 머리카락을 삭발하는 등 열정을 보이고 있다.

19일 촬영에 들어간 이 영화는 내년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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