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첨단설비 속속개발-전자주택시대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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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주거생활을 크게 바꿀 혁신적인 주택용 전자설비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오염된 실내공기를 신속히 바꾸면서 에어컨.히터의 전기사용량도 크게 절감하는 획기적인 환기장치라든가,태양광선을 실내로 끌어들여 일광욕.화초가꾸기를 가능케 하는 설 비가 등장했다.「전자주택」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현대.금성.대우 등 전자업계는 하반기들어 신축 주상(住商)복합건물.아파트에 최신 전자설비들을 시범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추이=전자업계는 관련분야의 시장에 최근 태양광시설.열교환 환기장치.아파트현관 무인감시기.주차관제(管制)시스템 등 미래형 설비가 가세,시장규모가 올해 1천8백억원,3~4년내에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주택설비부 이강선(李康善)과장은 『첨단 전자설비가 건설경기를 일으킬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97년 건설시장 개방으로 분양가가 자율화되면 시장 잠재력은 엄청나게 커진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업계는 기술.영업 조직 을 강화하고인력 스카우트에 한창이다 ◇열교환 환기장치=삼성전자.금성통신이최근 개발,이를 공급받은 삼성건설.럭키개발이 각각 분당 시범하우스에 선보이며 영업에 나섰다.
겨울에 25℃의 오염된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낼 때 필터에서먼지뿐만 아니라 공기의 열도 흡수,그 열로 실내에 끌어들이는 건물 밖의 찬 공기를 데움으로써 난방전력도 절감한다.여름철에는정반대의 원리로 가동이 가능,기존 냉난방기의 단점을 혁신적으로개선한 차세대 환기제품이다.가구당 30만~60만원선.현대.대우전자도 개발을 적극 검토중이다.
◇태양광시스템=실외 햇빛을 광섬유를 통해 실내로 이끌어 침실.화분 및 병원의 병실 등에 사용한다.현대건설이 완공,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서초동 소재 「태양광 주상복합빌딩」(30층)에 일본 수입제품이 설치됐다.삼성전자는 작년말 강남 테헤란로에 들어선 삼성건설 입주 빌딩(「큰길 타워」)에 처음 설치한데이어 최근 핵심부품(광케이블)개발에 나서 내년초 완전 국산화를이룰 계획 아래 건설업체와 병원을 상대로 영업활동에 나섰다.가구당 1천만원선.현대전자도 개발할 계획이다.
◇무인 전자시스템=아파트 현관별로 카메라.자동문.센서회로 등의 시스템을 설치,거주자와 신문배달원 등은 사전에 부여된 고유번호의 입력절차를 통해 출입하며 무단 방문자의 출입은 통제된다.가스누출.화재.방범사고때 비상상황 감지기가 가동 ,관리자가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지난 8월 금호건설의 광주(光州)봉선동아파트와 서울 창동 금호빌라에 적용됐다.지난달 입주한 서울의 삼성 마포재개발아파트에도 설치돼 있다.2백가구분 1개 시스템이 1천5백만원선.
이밖에 TV와 인터폰.모니터 등의 기능을 한데 모은 TV폰도우주통신.세종산업 등 중소업체가 개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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