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를 가르쳐 드립니다-논현동 오리리문화센터 강좌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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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울증이 있거나 내성적인 사람,똑같은 얘기를 해도 재미가 없게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배꼽잡는 유머를 가르쳐 드립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유머를 가르치는 이색 강좌가 지난달 7일부터 서울강남구논현동 오리리문화센터((515)7187)에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강좌는 일에 쪼들리고 시간에 쫓겨 삶의 여유 없이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유머감각을 키워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삶의 활력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주름잡고 사는 사람은 세탁소주인,깎아먹고 사는 사람은 이발사,착각이란 자기혀를 고기인줄 알고 씹는 것….』 강의 3주째인 12일 오후7시 오리리문화센터 2층 강의실에서는 직장인.주부.학생등 2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인 김영광(金榮光.레크리에이션아카데미원장)씨로부터 각종 생활유머를 들으며 폭소를 터뜨린다. 金원장은『최근 우리 사회에 각종 살인사건과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머감각이 부족해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기 때문』이라며『여유있고 밝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나도 웃어넘길 수 있는 유머감각이 절실 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3개월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 강좌에서는 유머학개론.유머감각기르기.유머발상법.장소별 상황별 유머사용법등이 12회에 걸쳐 소개된다.수강료는 4만9천원.강의는 특히 유머학개론등이론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상 황연출을 통한대인관계에서의 유머실습등이 마련돼 유머가 몸에 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수강생 곽효섭(郭孝燮.29)씨는『직업의 성격상 많은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은데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강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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