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몸짓·소리로 풀어낼 축제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넌버벌 퍼포먼스 축제의 하나로 펼쳐질 ‘점프’공연.

17일 오후 대구시 동성로.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심 통행로 위에 낯선 문구의 플래카드가 군데군데 걸려 있다. 플래카드에는 ‘세계를 감동시킨 몸짓’ ‘2007 코리아 인 모션, 대구’란 글이 적혀 있다. 대구백화점과 중앙치안센터 사이 보행자 도로에는 홍보 부스가 차려져 있다. 30여㎡ 크기의 천막에는 인터넷으로 행사를 알아보고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줄 지어 있다. 천막으로 들어가 행사 안내지를 집어 가는 사람도 제법 눈에 띄었다. 행사 주관사인 ㈜밴드빌리스의 황은수 차장은 “홍보 부스를 찾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며 “행사가 끝나는 25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뮤지컬·오페라의 도시 대구가 또 하나의 새로운 공연 장르를 선보인다.

‘넌버벌 퍼포먼스 페스티벌(A Non-Verbal Performance Festival)’ ‘코리아 인 모션, 대구’가 그것이다. 대사 없는 ‘비언어’ 공연 축제와 모션·몸짓 속의 한국, 대구란 의미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대구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20일 개막해 25일까지 이어진다. 관광 비수기에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만든 축제다. 비보이 공연 등 ‘넌버벌 퍼포먼스’ 분야는 한국이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기획한 행사라고 한다.

17일 대구시 동성로의 ‘2007 코리아 인 모션 대구’ 홍보 부스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시민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 주고 있다. 이 행사는 대사 없는 ‘비언어’ 공연으로 20일부터 25일까지 동구문화체육회관 등 네 곳에서 열린다. [홍권삼 기자]

대구시는 올 초 한국관광공사와 문광부를 방문해 대구가 ‘공연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해 이 행사를 유치했다. 대구 행사는 지난해 행사보다 규모도 크고 내용도 알차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 만큼 반응도 뜨겁다.

최근 예매를 시작한 입장권은 대구와 경북, 서울, 부산 등지의 매니어들이 몰려 1만5000여 장이 팔렸다. 전체 객석의 50% 이상이 예약된 것이다.

홍콩·싱가포르·독일·네덜란드·독일·두바이·호주의 공연 기획사 PD와 매니저 등 프로모터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20일 입국한다. 주관사 측은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중 일부는 이들에 의해 수출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의 넌버벌 공연 매니어 3000∼5000명도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재덕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를 명실상부한 공연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 행사를 유치했다”며 “올해 행사를 잘 치르면 넌버벌 공연이 한류 관광의 차세대 메뉴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작품이 오르나=6일간 12편을 선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개막작인 ‘점프’. 할리우드 최고의 커플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관람했다는 작품이다. 2005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그동안 16개국에서 2000회 이상 공연한 우리나라 넌버벌 퍼포먼스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발차기·텀블링·무술동작과 코믹 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시즌 Ⅰ’은 비보이의 히트작이다. 인기 비보이그룹 익스프레션크루의 대표작 ‘마리오네트’도 볼거리다. 마리오네트 줄 인형에 착안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동작을 힘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동작으로 풀어낸다.

대구의 작품 세 편도 가세했다. ‘꿈꾸는 도시 에피소드 Ⅰ’ ‘꼭두각시’ ‘공씨의 헤어살롱’이다. 직장인이 바쁜 삶에서 벗어나 꿈을 찾아 떠나는 줄거리와 마스크를 쓰고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춤과 독특한 기법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작품 내용은 인터넷(www.koreainmotion.com)을 참고하면 된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