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인구 5000만 시대 수도권에만 48% 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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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에 거주하는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다.

행정자치부는 18일 "주민등록 인구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등록 말소자를 모두 합한 결과 우리나라가 10월 말 현재 거주 인구 5000만 명 시대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194개국 중 2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북한 인구 2311만 명(지난해 4월 기준)을 포함하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인구는 7300만 명에 이른다. 세계 18위 수준이다. 세계 인구는 올해 7월 현재 66억7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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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명 중 1명은 김씨=올해 10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4919만4085만 명이었다. 남자가 2465만2936명으로 여자(2454만1149명)보다 11만 명가량 많았다.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부산.광주.전북.전남과 제주는 여자가 더 많았다.

국내 거주 외국인은 62만4377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민등록상 기존에 살던 곳에는 더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새로 전입신고를 안 해 주민등록이 말소된 26만8845명을 더해 보니 국내 거주 인구가 5008만7307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05만5658명으로 서울(1019만249명)보다 86만 명 이상 많았다. 부천시 인구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72만 명 차이에 비해서도 열 달 새 격차가 한층 더 벌어졌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는 2390만3785명(48.6%)으로 전국 인구의 거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도는 경기도(14만9625명)였다. 반면 부산은 2만1645명이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경북 울릉군은 1만225명이 살고 있어 전국에서 거주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81만7699명으로 전체 인구의 9.8%였다. 지난해 말보다 26만여 명이 늘었다. 전남은 65세 이상이 33만917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17.1%나 됐다. 이에 비해 울산은 65세 이상이 6만5347명(6.0%)에 불과했다.

성씨별로는 김씨가 1057만5382명(21.5%)으로 단연 수위를 차지했다. 2, 3위를 기록한 이씨(724만7952명)와 박씨(415만4595명)를 합하면 3개의 성씨가 전체 인구의 44.7%나 됐다. 한자로만 보면 최(崔)씨가 4위였지만 한글로 통계를 내보니 정(鄭.丁)씨가 4위로 올라섰다. 또 전국 15개 시.도에서 모두 김.이.박씨가 1~3위를 기록했지만 유독 제주도에서만 강씨와 고씨가 박씨를 5위로 밀어내고 김.이씨에 이어 3위와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대선 유권자는 경기도가 최다=다음달 19일 대통령 선거일 기준으로 만 19세 이상 인구는 3780만5262명으로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보다 74만여 명(0.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824만5198명으로 서울(807만9750명)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경북.전남.강원.충남.전북은 전체 인구 수 대비 만 19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76.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73.3%로 가장 낮았다. 올해 대선의 정확한 유권자 수는 다음달 초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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